한은 제주본부·중기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중기 실적 및 전망 조사
업종별 온도차…내수 부진·경제 불확실성·인력 확보 곤란 등 호소

올 여름이 코로나19 충격으로 흔들린 제주 경제 회복을 가늠할 첫 번째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제조·비제조업 등 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의 7월 전망치가 상승을 향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산발적 지역 감염 확산과 더불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 심리가 변수로 지목됐다.
6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내놓은 도내 중기 실적 및 전망 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다.

△ 7월 일단 '산다'

한은 제주본부의 기업경기조사를 보면 6월 지역 중기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37로 앞서 4·5월 20대에서 허우적 대던 분위기에서는 벗어났다. 전망치(35)보다도 2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7월 전망은 39로 적어도 지금처럼 나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 심리를 반영했다. 업종별로 제조업 6월 업황은 37로 전달에 비해 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7월 전망도 전달과 동일했다.

관광을 포함한 비제조업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6월 업황이 37로 전달 보다 8포인트나 상승했는가 하면 7월 전망은 40으로 전달과 비교해 5포인트 상승했다. 사회적거리두기 수위 완화와 해외여행 제한 등으로 제주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중기 제주지역본부 조사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6월 지역 중기 업황 실적 건강도지수(SBHI)는 68.4로 전달보다 무려 12.4포인트 급등했다. 비제조업이 전달보다 19.1포인트 오른 73.5를 기록한데 반해 제조업은 56.7로 전달보다 2.7포인트 감소했다.

7월 업황전망도 70.4로 전달 63.0보다 7.4포인트 올랐지만 제조업은 56.7로 전달(71.9)보다 15.2포인트 빠졌다. 비제조업은 76.5로 전달(58.8) 대비 17.7포인트 상승하는 등 올 2월 이후 처음으로 전국 평균(68.1)을 앞질렀다.

△ 예측 불가능 경제 상황 '덜덜'

수치상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 보이지만 정작 기준치(=100)에는 크게 못미쳐 지역 경제 회복을 말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해 7월 83.0이던 업황전망건강도지수나 70대로 선방했던 실사지수와는 여전히 편차가 크다.

변수는 더 있다. 도내 기업들이 여전히 내수부진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산발적 지역 감염과 재정 불안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 제주본부 조사에서 5월까지 두자리대던 자금사정 어려움은 6월 한자리대로 내려앉은 데 반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한 부담을 호소한 기업은 한 달 사이 8.8%나 늘어나며 전체 22.8%를 차지했다.

중기제주지역본부 조사에서도 10개 업체 중 6개 업체(63.3%·복수응답)가 내수 부진을 힘들다고 답했다.

인력 사정 역시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7월 매출이나 채산성, 자금사정에 있어 전달 보다 나을 것이란 기대를 보인데 반해 인력사정은 나빠질 것(7월 전망·4포인트)을 우려했다.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응답 비율도 늘어나는 등 '올 여름 고비론'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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