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훈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장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전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벌써 7월이 되었다. 다행히도 우리 제주지역은 코로나19 감염자 외부 유입은 있지만 지역내 전염이 발생하고 있지 않아 다행이다. 관광도시의 특성상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이러한 결과를 보이는 것에 우리 도민의 의식과 제주도청 등 관계자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장으로 올해 7월 2일자로 부임하였다. 교통사고 예방을 통해 도민의 교통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미션을 부여받은지라 지역내 교통사고 특성을 파악하고 맞춤형 대책을 개발 시행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잠정 통계이긴 하지만 금년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는 다행히도 전년도에 비해 18%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청 및 행정시청, 제주경찰청, 자치경찰단, 교통단체, 지역 언론 등의 협업 결과로 생각된다.

제주의 특징을 살펴보면,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고령자 사고와, 줄어들고는 있지만 그래도 비중이 높은 보행자 사고, 그리고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이륜차 사고가 눈에 띈다. 이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획기적으로 감소되도록 하겠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와 보행자 등 도로이용자의 교통안전의식과 실천인 만큼 우리 도민의 동참을 기대해 본다.
여름철 교통안전은 크게 3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졸음운전, 음주운전, 빗길운전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고, 우리 가족과 이웃을 보호하는 노력에 동참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자.

'졸음운전'은 앞을 보지않고 운전하니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졸리면 쉬어가고, 불가피하게 운전을 해야 한다면 차내 환기와 졸음방지껌 등을 사용하여 안전운전을 도모해야 한다.

다음은 '음주운전'이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를 줄이기 위해 '윤창호법'이 도입되었다. 운전면허 정지·취소 기준이 강화되었고, 음주운전 사고시 처벌 기준도 강화되었다. 그럼에도 음주운전은 줄지 않고 있으며, 우리 제주지역은 음주운전에 의한 사망사고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처벌을 떠나 소주 한잔도 교통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음주≠운전' 공식을 생활화하는 교통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한다.

빗길 교통안전은 운전자 못지않게 보행자도 주의해야 한다. 열악한 운전환경으로 인해 보행자에 대한 인식능력이 떨어지고 결국은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은 장마와 더불어, 우리 지역은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다, '빗길운전'은 수막현상으로 인해 제동거리가 늘어나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감속 운행은 기본이고, 전조등 켜기를 생활화하여 도로이용자에게 내 차량의 위치를 알려주는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또한 패인 도로 주행시 급 핸들조작으로 인한 중앙선 침범, 고인 빗물 튀김으로 반대 차로 운전자의 시야방해 등에 의한 대형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한다. 특별히 감속운행하여 안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은 너무 자명하다. 우리의 관심과 실천은 교통사고로 인한 이웃의 생명을 지켜준다. 교통안전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약속과 실천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 생명보호를 위해 각종 규제와 처벌이 강화되고 있지만, 법적 강제를 통한 교통안전확보에는 한계가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의식과 실천이며, 우리는 이를 교통안전문화라 부른다. 나부터 실천하는 자세가 확산될 때 우리는 교통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으며, 우리 제주도민부터 솔선수범하는 문화를 기대해 본다. 본격적인 장마가 한창인 요즘 세심한 준비와 실천으로 더불어 사는 행복에 우리 모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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