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봉 도민기자

노상 주차 허용에 불편 겪는 시민들

제주도내 전통시장 및 상점가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소비 촉진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이번 행사에는 도남시장, 동문공설시장, 보성시장,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중앙로상점가, 칠성로상점가, 중앙지하상가, 서귀포향토시장 등 참여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대형마트보다 훨씬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지만, 주차난에 전통시장에 발길이 쉽게 가지 않은 게 사실이다.

대한민국 동행세일 주요 행사로는 △방문 고객에 행운을 드리는 경품 증정 △스탬프 투어를 통한 상품 증정 △구매 금액별 일정금액을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페이백 △행사기간 고객들이 구입한 상품 영수증을 합산해 목표 금액 달성 시 어려운 이웃에 상품을 기부하는 '덕분에' 릴레이 캠페인 등이다.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을 위해 추석 명절(10월 4일)까지 시장 주변 도로의 최대 2시간 주차허용이 확대된다.

동시에 주차 허용구간이 아닌 곳이나 무질서와 소방용수시설(소화전·비상 소화 장치) 및 소방시설(소화설비·피난시설)로부터 5m 이내, 교차로, 버스정류소 10m 이내, 횡단보도 등 불법 주정차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한다.

하지만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허용한 노상주차가 오히려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하며 시장 방문을 꺼리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시장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겠다는 기본 취지와는 반대로 관리당국의 관리·감독 부재로 인한 '얌체' 주차와 일대 교통 혼잡 등이 발생하며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오후 12시30분께 세화오일시장은 주말 장보기에 나선 시민들로 붐빈 가운데 같은 시각 시장 주변 도로변에서는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주말이란 그런지 주차요원은 보이지 않았다.

도로변 주차구역은 이미 새벽부터 상인들의 차량 및 트럭들이 점령한 가운데 정작 시장 이용객들은 주차할 자리를 찾지 못해 빙빙 돌다 결국 비상등을 켜고 이중 삼중 주차를 해놓은 상태로 장을 보러 나서야 했다.

주차를 위해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차와 그 틈을 빠져나가려는 차 등이 뒤엉켜 시장 앞 주변 도로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재래시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오순선씨(52)는 "장보러 올 때마다 노상 주차구역에 주차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며 "장보는 시민을 위해 마련된 주차공간이라지만 정작 한 번도 이용해 본적도 없고, 이용할 수도 없다. 주차허용으로 인한 무질서·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 경찰 순찰 인력을 강화하고 자치단체 주차요원을 현장에 배치해 주차를 관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행사 전후 방역을 실시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등 철통방역 속에 행사를 진행하고 이번 행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과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은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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