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길 도민기자

한라산 중턱 1100도로변에 위치한 서귀포 자연휴양림은,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숙박과 야영을 하며, 산책하고 명상을 하는 곳이다. 

일상생활에서 잠시 해방되어 휴식을 취하고, 가족동반해 수려한 풍광을 즐기면서 힐링하는 곳이다. 조용하고 청정한 한라산 중턱 원시림 속에서의 휴식과 명상은, 마음의 평온을 되찾는데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이런 휴식공간에 분위기를 해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요란한 굉음을 내며 바람으로 낙옆등을 날려버리는 송풍청소기와, 날카로운 기계음을 내는 예초기도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손쉽고 저렴한 비용으로 청소도 하고 풀도 재거하면, 경제적으로 이익이 된다. 그럼에도 장비등 기계사용은 때와 장소와 분위기를 고려해야만 한다. 

휴식과 명상을 하는 울창한 원시림 숲속에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원시림 속에서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풀도 베고 청소도 해야 환경에 어울리고 제격이다. 휴양림은 말 그대로 힐링과 명상과 휴식공간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예산을 좀 더 투입해서라도 손으로 직접 베고 쓸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이곳에는 1.1km에 달하는 건강산책로가 있다. 원시림 속 숲터널로 까만 조약돌과 하얀 조약돌로  만들어진 자갈밟기 길이 조성돼 있다. 이 자갈밟기에 사용된 조약돌들이 부실공사 탓으로 빗물에 많이 씻겨, 산책로 양옆으로 흩어져 있다.

여러차례 보수공사를 한 흔적이 보이나, 그때마다 완벽한 시공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보기 흉하게 조약돌이 빠져 있고 패여 있다보니, 어떤 곳은 빠져나온 조약돌들이 박혀있는 조약돌보다 많은 곳도 수두룩하다.  

유료 입장에다 숙박료, 야영객에게는 데크(나무평상)사용료까지 받고 있는데도 보수공사는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명상과 휴식 공간에 걸 맞고 안락한 힐링코스가 되도록 조속한 보수와 분위기 쇄신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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