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숙박업체 예약중 국내·외 대형 플랫폼 비중 72% 달해
수수료 14~17% "부담된다"…탐나오 5% 불구 인지도 한계

국내·외 온라인여행사(OTA)들이 제주 관광시장에 깊숙히 침투하면서 제주도관광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탐나오'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주관광학회(회장 홍성화)가 지난 8일 제주웰컴센터에서 개최한 '국내외 온라인여행사의 제주시장 진출에 따른 대응전략' 포럼에서 이같은 목소리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날 김영진 전 제주도관광협회장의 주제발표에 따르면 지난 4~5월 도내 숙박업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여행사 예약 비중을 조사한 결과, 의존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온라인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경우가 53.4%, 외국계 온라인 여행사는 21.8%로 도내 숙박업체 예약의 72.2%가 국내·외 대형 온라인여행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조사 대상 숙박시설의 온라인 여행사의 평균 수수료율은 외국계가 16.6%, 국내 온라인 여행사의 경우 13.9%로 도내 업계의 71.1%가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제주도는 이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도관광협회에 운영비 11억원을 지원해 공공앱 성격의 온라인 여행사 '탐나오'를 운영하고 있다. 탐나오의 수수료율은 카드수수료를 포함해 5% 정도로  최저가 수준의 수수료만 받고 있다. 

하지만 '여기 어때' '야놀자' '에어비앤비' 등 대형 플랫폼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영진 전 관광협회장은 "탐나오에서 숙박, 렌터카, 여행상품, 관광지·레저, 맛집, 제주특산·기념품 카테고리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광객들의 인지도가 낮고, 실제 접속자수나 온라인 거래가 활발하지 못하다"며 "적극적인 홍보에 대한 필요성 인식이 부족해 행정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온라인 여행사 관련 제도개선에서는 국내 적용 온라인 여행사 표준약관을 제정하고 도내 전문 온라인 여행사 육성, 국내 온라인 여행사 주체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동일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실적인 방안으로 공급과잉 상태인 제주 관광 시장을 관리해야 한다"며 "무등록, 무허가 숙박업소에 대한 규제 마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예승 관광협회 휴양리조트업분과 위원장은 "온라인 여행사들의 최저가 보상제 요구 등의 불합리한 정책으로 인해 최대 수수료가 30%가 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하지만 탐나오의 판매는 두드러지지 않고 있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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