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강성훈 명인

고품질 생산 위한 필수 조건
가지 꺾임 예방 목적만 아니
하늘 향해 수직으로 매달아야
여름 전정 시기 선택이 중요
나무 상황 파악 후 전정해야

강성훈 농가는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한라봉을 일반 농가보다 3.3㎡당 평균 10㎏ 가량을 더 생산하면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순 관리 등 수형 관리와 나무 사이 간격을 넓혀 고품질 한라봉을 매년 다른 농가보다 생산량을 높이고 있다. 강성훈 농가는 맛이 좋고, 열매 크기가 큰 '최상품' 한라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열매 매달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라봉 명인 강성훈 농가가 전하는 해거리 현상 없는 고품질 한라봉 재배법을 들어본다.

△열매 매달기 방법

한라봉 열매 매달기는 열매 크기를 키우고, 수확량을 늘리는 데 핵심적인 요인이다. 한라봉 농가들은 나뭇가지가 꺾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열매 매달기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라봉 열매를 매달 때는 나뭇가지가 꺾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하면 안 된다. 열매 매달기에 따라 수확량과 열매 크기가 차이를 보인다. 나뭇가지의 경우 물은 나뭇가지 아랫부분에 있고, 영양분은 나뭇가지 윗부분에 모인다. 나무가 흡수한 영양분은 위로 올라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뭇가지가 45도로 기울어졌거나, 땅 아래로 향한다면 열매에 도달하는 영양분이 모자랄 수 있다. 나뭇가지가 위로 향하지 않고 기울어지면 열매에 가지 못한 영양분은 나무가 다른 곳으로 보내 사용한다. 일정한 크기의 맛있는 한라봉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나무가 영양분을 허투루 사용하게 해서는 안된다.

한라봉 열매 크기를 키우고, 생산량을 늘리는 요인 가운데 전정과 열매솎기, 열매 매달기가 매우 중요하다. 이외에는 비료 관리, 영양제 살포 등이 작용한다. 열매 매달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라봉 열매 8개 가량으로 3㎏을 만들어야 하는데, 3㎏를 만들기 위해 한라봉 열매 10개, 11개가 되게 해서는 고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다. 열매 크기를 키우고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열매 매달기를 제대로 해야 한다. 그래야 열매 8개 가량으로 3㎏의 상품 한라봉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열매를 매달 때는 끈을 수직으로 해서 나뭇가지가 하늘로 향하게 해야 한다. 끈을 45도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해서 매달면 가지도 비스듬하게 된다. 열매 매달기는 나뭇가지가 꺾이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보다는 나무의 영양분을 열매로 가게 해서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하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장마 등 고려한 여름 전정

열매 매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정이다. 봄 전정을 할 때 당해연도 열매가 달릴 것을 고려하기보다 다음해를 예상해 전정한다. 대과를 다수확할 수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이다. 올해 한라봉을 키우면서 다음해 열매가 달릴 나뭇가지를 확보하는 등 다음해 농사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다. 전정에도 규칙이 있다. 전정을 잘못하면 꽃이 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나무마다 생육 상태 등이 다르기 때문에 차근차근 실험하고, 공부하면서 자신의 과수원에 맞는 전정 기법을 도입해야 한다. 

여름 전정은 통상적으로 7월 25일 이후에는 하지 말아야 한다. 여름 전정을 하고 난 뒤 15일 가량이면 순이 난다. 여름 전정을 너무 일찍했는데 장마철 비날씨가 이어진다면 전정 직후 발아한 순이 썩어버리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너무 늦게 해도 안 된다. 열매와 새순의 양분 경쟁이 심하다. 열매가 커갈 때는 양분이 순으로 가지 않는다. 그래서 8월 초 이전에 순을 받아야 한다. 여름 전정은 7월 18일~20일, 늦어도 7월 22일 이전에는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장마 시작일을 고려하고, 열매 크기 등 나무 상태 등을 면밀하게 관찰해 여름 전정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전정이나 비료 주기 등 감귤 재배법은 일률적으로 모든 농장에 적용하기 어렵다. 나무마다 생육 상황이 다르고, 토양 상태도 다르기 때문이다.

△적정한 시비량 찾아야

연간 필요한 비료량을 계산해서 점적관수를 이용해 일정 기간에 1회씩 나눠서 비료를 공급한다. 칼슘은 유과기 때는 세포분열에, 녹색 이후 황색기로 접어들면 세포 비대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농가들은 봄에 칼슘 성분을 공급한다. 하지만 여름에는 칼슘 성분을 살포하는 농가는 많지 않다. 여름에도 칼슘 성분을 살포하는 것이 좋다. 한라봉 열매를 키우는 데 영향을 끼친다. 

시비량은 농업기술원 등 감귤재배 기술 기관이 발간한 영농기술 책자를 기준으로 한다. 영농 기술 책자를 기준으로 시비량이 자신의 과수원에 적정한지, 많은지, 부족한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 열매를 수확한 이후 토양 검사를 해서 비료 시비량을 판단해야 한다.

기상청 홈페이지에 공개한 기온 자료를 보면 평균적으로 2월 15일을 기준으로 해서 온도 차이가 난다. 식물 입장에서 봄은 2월 15일 전후인 셈이다. 그래서 식물의 경우 2월 15일 전후를 봄으로 보고, 이것을 기준으로 전정을 하는 것이다. 전정할 때 온도 관리도 중요하다. 전정 시작할 때 일정 온도를 설정하고, 전정 직후 그 온도를 유지하다가 발아가 되면 조금 높이고, 이후 이틀에 1회씩 1도 가량 높여 백화기까지 일정 수준으로 높인다. 백화기에 들어서면 일정 수준까지 높였던 온도를 조금 낮추고, 낙과가 끝날 때까지 이 온도를 유지한다. 열매가 어릴 때 온도를 높인다고 열매가 빨리 크는 것은 아니다. 한라봉은 24~25도(야간 온도) 가량이 최적 생육 온도로 알려졌다.

부피과 원인은 온도와 물이다. 하지만 경험상 부피과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이슬이다. 12월 비닐 하우스 내부 야간 온도가 4~5도 가량이고, 주간 온도를 15도로 맞췄다고 한다면 기온차가 10도 이상이다. 심한 기온차로 이슬이 맺힌다. 하루면 괜찮겠지만, 11월부터 시작해서 1월까지 심한 기온차로 나무에 이슬이 맺히면 부피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침에 비닐 하우스 옆부분과 상단부를 개방해서 온도차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기존 생각을 버려야 한다. 농가들은 자신을 '농사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농사꾼이 아닌 '농사업가'로 변신해야 한다.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해 고수익을 올려야 한다. 강사=강성훈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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