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 4월 실업급여 수급 자격 대비 신청자 증가율 전국 최고
사업장수 감소 겹치며 취업·복귀 제한…기회 축소 20대 이탈 속도·회복 탄력성↓

코로나19 이후 제주지역 실업급여 신청자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기에 민감한 산업구조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한 청년 인구 이탈과 회복 탄력성 경직 등 부작용이 제주 경제 회복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점이 우려됐다.

13일 한국고용정보원 '포스트 코로나19와 지역의 기회' 보고서(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지역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자 증가율은 1년 전과 비교해 104.3%나 됐다. 두 번째인 인천 53.7%에 비해 갑절이나 많은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은 물론 서비스업의 영세 사업장 비중이 높은 사정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특정 사유로 휴직 중이지만 복귀 예정으로 현재 일을 쉬고 있는' 일시 휴직자는 3월 2만5000명, 4월은 2만9000명으로 늘었다.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178%, 190% 늘었다.

5월이라고 사정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5월 비임금근로자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98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14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4월 사업장수 증가율이 1년 전 대비 2.1% 감소하는 등 신규 채용은 물론이고 복귀도 힘들었던 사정과 연결됐다. 4월 중 사업장이 줄어든 지역은 제주와 울산(-0.3%)뿐이었다. 

보고서를 기준으로 제주지역 소멸위험은 타 지역에 비해 낮았지만 마음을 놓기는 어렵다.

3월 4만7000명으로 반짝 증가했던 20대 취업자가 한 달 사이 1000명 가까이 고용 시장을 빠져나간 상황 역시 간과하기 어렵다. 3월 중 제주를 빠져나간 8009명 중 15~29세 청년은 2042명이나 된다. 혼자 이동한 경우가 950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개학·개강이 미뤄지고 입사 일정이 조율된 것을 감안하면 1분기만 20대 청년 2797명이 제주를 빠져나간 상황은 걱정을 살 정도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없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2400명 보다 397명이 더 이삿짐을 쌌다. 1분기 제주지역 청년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8.0%로 1년 전 49.4%에 못 미쳤다.  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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