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에 따른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잘 알려진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내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며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 아니면 '줄기세포' 시술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이유는 노화로 인해 척추뼈를 잇는 디스크가 딱딱해지면서 기존에 디스크가 부담하던 체중이 척추관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척추관이 변성되며 좁아진다. 척추관 속 신경이 눌리면 그 부위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괴사까지 진행된다.

환자에게는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허리와 엉덩이 부근에 쥐가 나는 것 같다고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다리가 저리거나 아파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고, 허리를 펴면 통증이 생기는 반면 허리를 구부리면 완화된다는 특징도 보인다. 허리를 구부리면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내부 신경이 덜 압박받기 때문이다.

만약 척추관협착증을 방치하면 감각 마비, 하지근력 저하, 대소변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검사받는 게 안전하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동일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고령화되는 사회에 발맞춰 수많은 의학자가 퇴행성 척추질환 치료법 개선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보통 통증이 나타났을 때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한다. 운동요법이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도하는 편이다.

고용곤 병원장은 "보행장애, 하지 마비 등으로 수술이 꼭 필요한 사람 외에는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상당하다"며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 척추골 감압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그룹과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그룹을 나눠 추적 관찰했더니, 약 4년까지는 수술 그룹의 결과가 유의하게 좋지만 10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두 그룹간 큰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존적 치료 중에서도 최근 선호되는 것이 '줄기세포' 시술이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해외 유명 의학저널 사이트에서 허리 통증 환자의 줄기세포 치료 관련 논문이 5년 전만 해도 3~4편에 불과했지만, 최근 300편 넘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줄기세포는 보통 주사를 통해 체내에 주입된다. 줄기세포는 상처 부위의 염증을 제거할 뿐 아니라, 혈관 성장인자를 뿜어내 상처 재생까지 돕는다.

허리 통증에 흔히 쓰이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척추에 발생한 염증만 제거한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통증 완화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도 줄기세포 시술이 더 길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주사한 그룹에서는 증상 완화 효과가 6개월 지속됐지만, 줄기세포 시술을 받은 그룹은 2년까지 지속됐다는 보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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