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14일 지역기자와 간담회 대선 출마 입장 밝혀
"비전에 전략 갖을지 많은 고민 필요 공식 발표 단계 아니"

중앙정치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권도전에 대한 의지는 있다고 밝혔다. 단, 원 지사는 기초적인 준비단계라고 강조하는 등 대선 출마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도민에게 공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지사는 민선 7기 2년을 맞아 14일 집무실에서 지역언론사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권도전에 대해 "현재 결정된 것은 없으며, 아주 기초적으로 구상하고 준비하는 단계이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민선7기 도지사 취임시에 도정에 전념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위해 역량을 쏟겠다는 약속을 했고, 현재도 유효하다"며 "4월 총선이후에 전국적으로 대선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그래서 국가의 위기, 정치의 위기가 제주도정과 전혀 관련 없다고 할 수 없어 어떤 역할을 할지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대선도전 선언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원 지사는 "대권도전 결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전략과 비전, 프로그램을 수립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과 의논해야 한다"며 "아주 기초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다. 비전과 전략이 최소한이라도 갖춰지면 그 때 도민에게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대권 도전시 도지사직 중도 사퇴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대 치러진 대선에서 현직 광역단체장이 경선 단계에서 사직한 사례는 거의 없고, (본선 진출 이전에)그럴 일이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민선 7기 전반기에 대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청정제주'라는 큰 도정 비전하에 제주의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한 인프라 정비하는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도정 후반기는 우선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면서 당면한 민생과 지역경제를 보호하고 녹색성장, 디지털 전환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데 도정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도의회와 이견을 보이고 있는 조직개편과 시설공단과 관련해 원 지사는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권고 내용과 업무량과 중복성을 따져 예외 없이 적용해 조직개편안 입법예고를 했고, 시설공단에의 경우 행안부 심사까지 거쳤다"며 "하루빨리 도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도의회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