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최근 도에 2021년 예산 설계비 반영 계획 전달

수차례 설립이 무산됐던 감염병전문병원이 제주에 들어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는 2021년 본예산에 제주와 인천지역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위한 실시설계비용을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도에 구두로 전달했다. 

책정된 실시설계비용은 22억5000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제주지역은 육지와 고립돼 감염병 환자가 대거 발생하면 다른 지역으로 이송이 어렵다는 지리적 약점을 지녔다. 

각종 국제행사와 무비자 입국 등 영향으로 해외감염병 유입과 확산 위험수준도 높은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사태 이후 2016년 충남대학교에 의뢰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방안 연구개발' 용역에서도 제주를 비롯한 5개 권역(제주·인천·중부·영남·호남)에 권역당 50병상이 필요하다고 제언한 바 있다.

하지만 예산 편성 과정에서 호남, 중부, 영남 등 3개 권역 35병상으로 규모가 축소됐고 제주와 인천은 제외됐다. 

지난 4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에서도 제주와 인천지역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예산이 삭감되며 결국 설립은 무산됐다. 

보건복지부가 제주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코로나19로 각종 예산이 삭감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획재정부 등 정부 설득에 난관이 예고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지만 보건복지부가 최근 제주에 감염병전문병원을 설립하기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2021년 본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검토과정에 있다는 얘기를 전해왔다"며 "앞으로 과제가 많지만 예산에 반영된다면 2022년부터 관련 용역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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