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엊그제 민선7기 출범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 3월 실시할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도전 의지를 공식 밝혔다. 원 지사는 그러나 "대권 도전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으며, 아주 기초적으로 구상하고 준비하는 단계로서 결심이 서면 도민에게 먼저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4·15 총선에서 보수진영 참패후 중앙언론을 통해 보여줬던 적극적인 대권 도전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원 지사는 또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중도보수진영의 대선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선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도지사 3선 도전으로 정치시계의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원 지사 역시 이를 의식한 듯 후반기 도정 운영 방향으로 코로나19 대응 강화, 당면한 민생 해결 및 지역경제 보호, 한국판 뉴딜정책과 연계한 녹색성장·미래산업 선도를 밝혔다.   

원 지사가 한발 물러선 대권 도전 모습은 지지율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4·15총선후 모 언론의 21대 야권 차기대선 후보 설문조사에서 원 지사가 12%로 가장 높았지만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대상자에서 빠지거나 지지율이 낮은 실정이다. 심지어 도민사회 일부에서조차 원 지사의 대권 도전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그래서 원 지사가 지지율을 높이려면 도민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리 좋은 대선 전략과 비전을 마련해도 지역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면 국민적 공감대도 얻을 수 없다는게 기본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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