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영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초복인 오늘, 보양식을 먹을 계획인 분들이 많을 것이다. 여름철 삼복(초복, 중복, 말목)날에 보양식을 먹는 풍습에는 아주 과학적인 방법으로 여름을 이겨내는 지혜가 들어 있다.

여름철 부족해지기 쉬운 체성분은 수분, 미네랄, 단백질이다. 땀이 많이 나면 몸의 수분은 물론 미네랄이 같이 빠져나가게 된다. 그리고 근육에 저장된 수분이 나오게 되면 근력도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더울 때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국물이 많은 종류의 음식은 수분까지 충분히 섭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금상첨화이다.

단백질, 미네랄, 수분 3박자를 훌륭하게 갖춘 음식으로 삼계탕, 영양탕, 오리탕, 콩국수 등을 추천한다. 사실 삼복날 뿐 아니라 여름철에는 이들을 자주 먹으면 좋다.

다만 주의사항도 있다. 첫째, 칼로리 과다 섭취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과식은 주의해야 한다. 둘째, 국물에는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비만 등이 있는 사람들은 너무 자주 먹지 않아야 하며 생수 섭취량을 더 늘여야 한다. 셋째, 단백질은 위장에서부터 소화가 시작되는데, 다량의 단백질이 갑자기 위장으로 들어가면 무리가 생길 수 있으므로 천천히 꼭꼭 씹어서 드시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보양식에 들어가는 감초나 인삼 계피 황기 등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이들은 의약품용 약재와 품질기준과 유통경로가 다른 식약공용약재이기 때문에 효능을 너무 크게 기대해서도 안 되지만 부작용을 너무 심하게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즐거운 식사에 동반되는 편안한 부재료라 생각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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