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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바람 제주 동력이 되다

기사승인 2017.06.01  19: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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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삶의 질 개선·섬의 가치 증대 '스마트 아일랜드' 추진
사람·사물·정보 연결시대…관광·빅데이터·1차산업 주도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으로 인간소외 등 부작용 해소해야"

'4차 산업혁명'은 지난해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에서 등장한 단어다.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 소통체계를 구축하고 전체 생산과정의 최적화를 구축하는 산업혁명을 주로 일컫는다. 또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센서 기술, 로봇 등 각종 기술의 발달로 제주의 산업도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제2차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포함

제주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일상생활에 완전히 적용되는 단계는 아니지만 신성장동력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에 '제주 스마트 아일랜드' 등 제주를 '4차 산업혁명의 섬'으로 만드는 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수정안에 '스마트 아일랜드 구축'을 추가하고 제주 가상화폐, ICT기술융합센터, ICT인력양성센터, 스타트업 빌리지, 특성화고·미래융합대학 연계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의 스마트 아일랜드는 사람과 사물, 정보 자원의 유동화와 효율화를 목표로 크게 2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하나는 '삶의 질 개선'으로 스마트시티 모델을 적용해 공공서비스를 강화하고 지능화된 행정, 안전도시, 공유경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의 목표는 '섬의 가치 증대'로 카본프리 아일랜드 등 환경 보존과 전기자동차·풍력 등 에너지 자급도 향상, 쓰레기 문제해결, 재난 대응 등 기능적으로 접근한다.

이를 통해 기존 산업을 성장시키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전에 없었던 스타트업 혁신이 일어나고, 신기술에 강한 청년세대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스마트관광 분야부터 시작

이처럼 스마트 아일랜드가 구축되면 제주 산업에 혁명적 변화가 찾아오게 되지만 인공지능 등 관련 기술 연구 기반이 부족한 점은 걸림돌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의 가장 큰 강점인 관광 분야를 시작으로 활발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총 400억원을 들여 추진되는 '제주 스마트 관광 생태계 구축'이다. 

스마트 관광이 도입되면 관광객들은 도내 5000개 이상의 공공 와이파이존을 통해 어디서든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자신이 머무는 장소를 기반으로 다국어로 된 지도 등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여러 번 인증하는 불편 없이 1회 인증만으로 공공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는 통합인증 환경을 지난해 구축했고 올해 8월까지 1000개 공공와이파이를 추가할 예정이다.

행정은 관광객 접속 로그와 카드 사용 정보 등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생산된 빅데이터로 국가별 관광객의 이동경로와 숙박지역, 체류시간 등을 분석, 민간기업 등은 이를 활용해 개별 관광객 등에 '맞춤형 서비스'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도는 2014년부터 통신사와 협업해 통신 기지국 접속 현황 빅데이터를 공공데이터 포탈에 공개, 올해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손 걱정 덜어주는 스마트팜

1차 산업에도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 농·수·축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ICT가 융합된 시설 현대화를 통해 기존 사람의 손으로 하던 일을 기계가 스스로 하도록 바뀌고 있다.

지능형 축사관리시스템의 경우 사업자를 선정해 온·습도, 화재 등 감지 시스템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기기제어 등이 가능하다. 또 전산입력된 시간과 양만큼 자동으로 사료를 줌으로써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전산시스템으로 개체별 관리 등 가축 관리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육상의 양식장도 마찬가지다.

하우스·시설 원예 등 농장에도 양액재배시설과 자동개폐기, 환풍기, 제습기, 순환팬, 보광시설, 무인방제기 등 스마트팜을 구축하는 사업이 진행돼 지능화 된 농업을 이끌고 있다.

△교육이 곧 복지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은 동아시아 허브를 지향하는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가치를 높이고, 도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부작용도 존재한다.

일자리 감소와 빈부격차 심화, 특히 저임금 근로자들은 고통이 커질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대 다수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특히 신산업 일자리 창출 등 시대 변화에 맞는 복지 정책도 필요하다.

노희섭 제주도 정보융합담당과장은 "도교육청·대학·평생교육원·민간기업 등과 민·관·학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래세대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키우고, 세계 공용어로서 조기 코딩교육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새로운 보편적 복지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화의 전초기지, 제주가 최적지"

[인터뷰] 원병묵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세계적 환경조건을 갖춘 제주는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있어 변화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

원병묵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과학기술은 언제나 그렇듯 자발적으로 발전할 것이며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로봇과 인공지능, 인터넷과 사물의 결합으로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재정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물론 과학기술이 가져올 변화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기 때문에 지금까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 정책은 교육과 산업 등 인접 분야와 함께 좀 더 큰 틀에서 합리적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과학기술 전문가를 비롯한 민·관·학·연의 협력을 통해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원 교수는 "제주도는 새로운 변화를 설계하고 시도하는데 좋은 지역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며 "스마트 아일랜드 구축 등 인공지능, 정보통신, 나노기술 등 대규모 플랜트를 필요로 하지 않는 핵심 첨단 과학기술을 집중 육성한다면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원 교수는 한편으로 "급속한 기술발전이 인류에게 가져올 사회적 위기도 만만치 않다"며 "기업의 디지털화로 인한 대량 해고가 우려되고 있으며 인간보다 뛰어난 기계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도 전했다.

이어 원 교수는 "반면 컴퓨터, 수학, 빅데이터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기도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해외 사례로 "미국은 '메이커 운동'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미 3차원 인쇄와 가상현실 등을 초등학교 교육에 적용하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 교수는 "물리학자 파인만은 '이름을 아는 것과 진짜 아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 또는 미래 새로운 과학기술의 이름을 안다고 하여 진짜 그것을 아는 것은 아니"라며 "진짜 그 정체가 무엇이고 그것이 가져올 파급효과가 무엇인지 전문가를 통해 정확히 살펴보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이해하는 과학기술 전문가의 참여와 민·관·학·연의 긴밀한 협력이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봉철 기자 bckim@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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