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완전정복

재배종·방식 따라 종류 구분
신진대사·피부·감기예방 특효
과육·껍질 모두 쓰임새 다양

오랜 세월 제주인의 삶과 함께 해온 감귤. 종류도 조생류, 만감류, 금감류, 오렌지류 등으로 다양하고 재배방법도 노지며 하우스 등으로 나뉜다. 지금은 흔한 과일이 됐지만 예전에는 '대학나무'로 명성을 날리던 고소득 장물이다. 영양만점 감귤은 언제나 제주인과 함께 한다. 

△다양한 감귤

감귤은 일반적으로 재배종과 재배방식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재배종별로는 흔히 알려진 온주감귤과 한라봉, 천혜향 등의 만감류로 나뉜다.

온주감귤은 다시 수확시기에 따라 극조생과 조생, 중생, 만생으로 나눌 수 있다. 대개 우리가 먹고 있는 감귤은 조생온주로, 그 맛이 부드럽고 달다.

재배방식에 따라서는 노지 감귤과 하우스 감귤로 분류된다.

노지 감귤은 비닐하우스 시설 없이 자연 그대로 생산된 것을 말한다. 대부분 농가들이 노지에서 감귤을 재배한다.

하우스 감귤 중 비가림의 경우 일반 온주감귤과 품종이 같지만 나무에 달린 채 겨울을 나도록 해 1~3월에 수확한다. 완숙된 상태로 2~3개월 나무에 달려있게 되므로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

△감귤의 효능

알칼리성 식품인 감귤은 섹스호로몬 이라고 불리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원료인 비타민 C가 성욕을 도와주는 미약(媚藥) 그 자체이다. 귤은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며 피부와 점막을 튼튼히 해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한 파인애플의 4배 이상, 그리고 사과보다 무려 8배 이상 많은 비타민C의 작용으로 피부미용과 피로 회복에 좋으며 칼슘의 흡수를 도와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감귤의 효능은 식욕증진과 임산부 건강증진, 피부미용 효과, 피로회복 효과, 고혈압 예방, 어린이 발육 촉진, 감기예방, 체질개선, 멀미 예방, 항암효과 등이 있다.

감귤껍질도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다. 말 그대로 '버릴 것 하나 없는' 과일인 셈이다.

귤을 먹은 후 귤껍질을 불에 태워보면 파란 불꽃이 튀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탁탁 튀면서 나는 불꽃이 '테레빈유'라는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성분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귤 껍질에는 비만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성분이 잔뜩 들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또 한 번 건강 과일로 각광받고 있다.

감귤껍질은 귤보다 더 훌륭한 약효를 지니고 있다. 비타민C가 과육보다 4배 가량 더 들어있고 향기 성분인 정유(精油)도 있다. 껍질을 가공해서 과즙과 함께 조려 만든 잼인 마멀레이드는 맛이 독특할 뿐 아니라 영양도 풍부한 식품이다.

또 귤껍질은 담을 없애고 기운을 순조롭게 하지만 살은 많이 먹으며 담이 생기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귤껍질을 진피라 해 유행성독감과 위장병, 부종, 어패류 중독 등에 쓴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은 귤껍질을 설탕물에 끓여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감기가 들지 않는다.

귤껍질은 목욕할 때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귤의 산뜻한 향기가 우러나와 냄새도 좋은데다 이 향기 성분이 피부를 자극해서 혈액 순환도 좋게 하고 피부 표면에 쌓인 스트레스도 풀어주기 때문이다. 특히 정유 향이 좋은 귤껍질을 잘 말려서 사용하는 진피탕은 어깨 결림이나 신경통, 류머티즘에 약효를 낸다. 목욕할 때 잘게 썰어 베 보자기에 넣어 욕조에 담그고 목욕을 하면 신경통은 물론 피로회복에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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