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명소

사진=카멜리아힐

동백마을 동백꽃 향기 품은 고즈넉한 마을
동백동산 푸른 수림과 붉은 동백의 하모니

눈이 내리고 추워질수록 아름다움을 더해가는 곳이 있다. 다른 꽃은 모두 지고 난 겨울에 붉은 꽃이 피어나고 꽃이 지면 붉은 꽃길이 만들어지는 곳, 바로 동백꽃 명소다. 눈까지 내린다면 홀연히 빛을 발하는 동백꽃과 하얀 눈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겨울 정취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 신흥2리 동백마을

남원읍의 끝자락 신흥2리는 동백마을로 불린다. 제주특별자치도 지정 기념물(제27호)인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기 때문이다. 신흥2리는 약 300여년전에 형성됐는데 당시 방풍수로 심은 동백나무가 모진 세월을 견디며 울창한 숲이 되었다. 또 군락지 주변은 참식나무, 후박나무, 귤나무, 팽나무 등의 고목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마을 어디를 가도 돌담을 따라 서 있는 오래된 동백나무들을 볼 수 있다. 지붕이 낮은 집들과 돌담, 붉은 동백꽃을 품은 중산간 마을의 고즈넉한 모습은 마치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동백마을은 한해 평균 1만여명의 다녀갈 정도로 겨울 힐링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동백숲길을 걸으며 마을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있다. 또 주민들이 운영하는 마을기업인 동백방앗간에서 만든 동백오일 같은 제품들도 구매할 수 있다.

△ 선흘리 동백동산

동백동산은 동백나무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20년이 넘은 동백나무 10만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고 동백나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주의 허파 곶자왈 숲에 자리한 동백동산은 광활한 상록활엽수림을 보유하고 있어 1년 내내 푸른빛이 가득하다. 이곳에선 구실잣밤나무, 종가시나무, 후박나무, 빗죽이나무 등 다양한 난대성 수종을 볼 수 있다. 

동백동산에서는 1월부터 6월까지 동백꽃을 볼 수 있는데 동백나무 대부분이 꽃을 많이 피우지 않는다. 동백동산이 보호림으로 지정되고 벌목이 금지되면서 다른 나무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성장이 느린 동백나무는 해를 보기 위해 위로만 쑥쑥 자라 꽃을 피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동백동산의 동백꽃은 화려함은 덜하지만 숲을 지키는 귀한 꽃인 셈이다. 동백나무가 피워내는 붉은 꽃은 푸른 숲, 파란 하늘과 대비되며 방문객들에게 강렬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또 동백동산은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며 선흘곶자왈에 속한 습지보호지역을 볼 수 있다. 

△ 위미동백나무군락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동백나무군락지는 수령 300~400년의 오래된 동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조용한 중산간 마을에 위치한 동백나무군락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명소로 떠오르면서 주말이면 관광객 수백명이 몰리고 있다. 이름 모를 새들의 맑은 지저귐을 배경삼아 붉은 동백을 바라보고 있으면 남국의 정취가 느껴진다.

사유지인 이곳은 고(故) 현맹춘 할머니의 집념과 정성이 깃든 곳으로 전해진다. 검소한 생활로 황무지를 사들인 현 할머니는 모진 바람을 막기 위해 한라산의 동백 씨앗을 따다 뿌려 기름진 땅을 만들었다고 한다.

△ 카멜리아힐

19만8000㎡의 드넓은 부지에 펼쳐진 동백세상은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카멜리아힐은 80개국의 500여 품종 동백나무 6000여 그루가 심어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향기나는 동백 8종 가운데 6종을 보유하고 있어 달콤하고 매혹적인 동백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카멜리아힐의 동백은 가을부터 봄까지 시기를 달리해서 핀다. 

이와 함께 제주자생식물 250여종을 비롯해 모양과 색깔, 향기가 각기 다른 다양한 꽃이 동백과 어우러진다. 야생화 코너를 비롯해 넓은 잔디광장, 생태연못 등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초가별장과 목조별장, 스틸하우스, 콘도형 별장 등 다양한 숙박시설뿐 아니라 동백꽃을 소재로 제작된 공예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다목적 세미나실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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