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첩, 휘호

입춘 휘호쓰기. 자료사진

24절기 중 첫머리를 장식하는 것이 입춘이다. 즉 봄의 시작을 만방에 알리는 출발선이다. 

조상들은 이 시기에 평안 풍년, 경축, 장수 등의 기대와 소망을 붓에 기대어 글로써 밝혔다. 이를 '휘호'라 한다. 이 '휘호'를 대문, 기둥, 천장 등에 정성껏 붙였는데 이를 '입춘첩(立春帖)' '입춘축(立春祝)' '춘축(春祝)' '입춘서(立春書)' '입춘방(立春榜)' '춘방(春榜)'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입춘첩은 그 소망 문구 역시 다양하다. 한국민속백과사전에 따르면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장수와 번영을 기원한다'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운수 대통을 기원한다'를 많이 쓴다. 이외에도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기주오복 화봉삼축(箕疇五福 華封三祝)'  '우순풍조 시화년풍(雨順風調 時和年豊)' 등이 있다.

입춘첩은 대게 가로 15㎝, 세로 70㎝ 내외의 한지 두 장을 마련해 쓰며 여덟 팔자 형태로 대문 앞에 붙인다. 이 때 지난해에 붙여진 입춘첩이 있다면 떼어내지 않고 새로 적은 입춘첩을 그대로 그 위에 덧붙인다.

이렇게 만든 입춘첩은 보통 입춘시에 맞춰 붙여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올해 입춘시는 2월 4일 아침 6시28분이다. 올해도 새해를 맞아 복과 행운을 함께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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