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8일 앞둔 1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평창선수촌에서 열린 개촌식에서 참석내빈 및 자원봉사자들이 평화 올림픽을 기원하며 날린 비둘기 풍선이 참가국 국기 위를 날고 있다.연합뉴스

1일 선수촌 개촌·훈련장 개방 등 실질적인 막 올라
'4대 스포츠 이벤트 완성' 세계 6번째 국가 대열에
역대 최대 규모·남북 단일팀 구성 등 '희망잔치'로

"올림픽은 언제나 다리를 놓는다. 결코 장벽을 세우는 일이 없다. 올림픽정신은 존경, 대화, 이해에 관한 것이다. 2018 평창 올림픽이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열고 세계를 희망의 잔치로 초대하길 바란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여기저기 '평창'이다. 멀게 느껴지는 도시 이름에 동계올림픽이라는 익숙치 않은 단어가 따라온다. 남쪽 섬 제주 입장에서야 TV 브라운관이나 컴퓨터 모니터, 모바일로 보는 것이 나라 안인지, 나라밖인지는 크게 차이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첫'이란 이름이 붙는 대규모 행사를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우리나라는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동계올림픽 등 '세계 4대 스포츠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세계 6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동안 22차례 열린 동계올림픽 중 아시아권에선 일본만 유일하게 두 차례 대회를 치르며 체면치레를 했다.

△세계인의 겨울 축제

2018년 세계인의 축제이자 세계의 중심이 될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대회가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강원도 평창과 강릉 일원에서 열린다.

1일 평창 및 강릉 선수촌이 개촌하고, 훈련장이 개방되면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실질적인 막이 올랐다.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의 슬로건을 내건 평창 동계 올림픽에는 92개국에서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종전 최대 규모였던 2014년 소치 대회(88개국 2858명 참가)를 뛰어넘어 사상 가장 규모가 큰 대회로 치러진다. 패럴림픽(45개국 1550명 예상 2018년 3월9~18일)까지 포함해도 가장 규모가 크다.

평창이란 이름이 유독 뇌리에 남는 것은 개최지라는 자격을 얻기까지의 노력에 있다.

평창은 무려 삼수만인 지난 2011년 7월 6일 열린 제123차 IOC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는 백호를 모티브로 삼은 '수호랑'이다. 수호랑에서 '수호'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참가자, 관중을 보호한다는 의미이며, '랑'은 호랑이와 강원도를 대표하는 정선아리랑의 '랑'에서 따왔다. 평창 동계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는 반달가슴곰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반다'는 반달을, '비'는 대회를 의미한다. 반다비는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이들의 열정을 응원한다.

△최대 규모…우리나라 종합 4위 목표

대회 규모가 큰 만큼 금메달 수도 102개나 된다. 금메달 수가 100개를 넘긴 것도 사상 처음이다. 경기 종목도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아이스하키 등 기존 15개 종목에 스노보드 빅에어(남·여), 매스스타트(남·여), 혼성컬링, 알파인스키 팀 이벤트 등 6개 세부 종목이 신규로 추가되면서 메달수가 늘어났다.

'평창'이 대표 이름으로 쓰였지만 강릉시, 평창군, 정선군에 걸쳐 무려 17일간 축제가 펼쳐진다. 평창과 정선에서는 알파인스키,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등 설상경기가, 강릉에서는 스피드·피겨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컬링 등 빙상경기가 각각 열린다. 

우리나라는 지난 17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금 26개, 은 17개, 동 10개 등 총 53개 메달을 획득했다. 모두 빙상 종목이며 썰매와 설상 종목에서 메달 기록은 없다.

대한민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합쳐 20개 메달을 확보하는 등 종합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겠다는 팀은 없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주목받는 이유 중에는 '최초 동계 올림픽 남북 단일팀'이 있다.

지난달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동계올림픽 회의에서 단일팀 구성을 발표하고 논란 끝에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꾸려졌다.

IOC 조정안에 따라 한국은 기본 23명의 엔트리에 북한 선수 12명을 합해 35명이 팀을 이뤘다.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22명. 이 중 남북 합의에 따라 경기당 북한 선수 3명을 출전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스케이트와 스틱은 IOC에서 지원하고 'KOREA'가 새겨질 유니폼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서 제작한다.

북한에서 200여명 규모의 응원단과 남북 문화 교류의 물꼬를 다시 틀 예술단도 올림픽 기간 남으로 온다.

눈이 뒤집어질 만큼 큰 이벤트가 펼쳐진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그 안에 깔린 올림픽 정신이다. 평화, 친선, 도약. 그 답은 함께 올림픽을 치를 우리가 찾아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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