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자료사진

'디스커버 뉴 제주' 예산 1억5000만원 투입
외국인 FIT 겨냥한 첫 민·관 합동사업 불구
참여율 저조·실적 오리무중…예산낭비 지적

제주관광공사(JTO)가 외국인 개별관광객(FIT) 유치를 위해 처음 추진한 민·관 합동사업이 반년 만에 실패로 돌아가면서 예산 낭비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JTO는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관광지·숙박시설 등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디스커버 뉴 제주(Discover New Jeju)' 사업을 올해 중단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사드 이후 제주관광의 침체기를 극복하고 시장 다변화를 위해 예산 1억5000만원(도비)을 들여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 그동안 JTO는 영·중·일 3개 국어로 쿠폰북을 제작, 해외 홍보사무소를 통해 3000부를 배포하고 온라인 데이터를 구축했다.

하지만 민간 업체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 달리 낮은 참여율에 부딪히면서 사업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JTO는 지난해 업체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실제로 참여한 업체는 378곳(음식점 152·숙박 123·관광지 47 등)에 불과했다. 이는 처음 목표로 잡았던 500개 업체의 75.6%에 불과한 수치다.

저조한 참여율에 고민하던 JTO는 지난해 11월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378곳 가운데 응답한 업체도 72곳에 불과했다.

사업 실적조차 집계되지 않는 미숙한 운영도 실패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당초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사업의 취지였음에도 불구하고 JTO는 실제 이들이 쿠폰을 얼마나 이용했는지 온라인상 다운로드 횟수조차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JTO 관계자는 "올해 예산을 요청했지만 도의회에서 문제를 제기해 반영되지 않았다"며 "오는 3월 국제적인 온라인 숙박예약 플랫폼(OTA·Online Travel Agency) 관계자들을 초청해 도내 업체와 미팅을 주선하는 등 사업의 방향을 전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변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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