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지난 2016년 7월 예산 2200만원(도비)을 투입해 숙박시설통합관리시스템(stay.visitjeju.net)을 구축했지만 지난 1년 동안 사실상 방치되면서 혈세 낭비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홈페이지 화면 캡쳐.

2200만원 투입 '숙박시설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참여율 저조·업데이트 전무 1년간 사실상 방치
8억원 쏟은 관광정보 사이트도 4년 만에 폐쇄

제주도가 구축한 '숙박시설통합관리시스템'이 지난 1년 동안 사실상 방치되면서 혈세 낭비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16년 7월 예산 2200만원(도비)을 투입해 숙박시설통합관리시스템(stay.visitjeju.net)을 구축, 이듬해 1월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숙박시설의 과잉공급 예방을 위해 균형적인 수급정책을 수립한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된 이후 업체별 이용실적이 한 차례도 업데이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연도별 숙박업 사업계획현황도 2015년에 멈춰있는 등 시스템 운영이 엉터리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숙박업체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 제주도의 예측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해당 시스템은 각 업체로부터 여유 객실과 이용객 현황 등을 제출받아 통계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도는 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수차례 안내문을 발송하고 실적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참여율이 저조해 전체적인 통계를 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결국 도는 지난해 관광숙박시설 407곳을 시작으로 전체 3898곳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을 뒤엎고 시스템 폐쇄까지 고려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운영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시스템 현황을 점검해보고 사업을 지속할 지 중단할 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5년 예산 8억8000만원(도비)을 투입해 구축한 관광정보 홈페이지 '하이제주(www.hijeju.or.kr)'도 유사 사업 논란으로 제주도가 4년 만에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예산 낭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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