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춘절기간 제주 찾은 中 관광객 81%↓
2~3월 유커 회복 전망과 다른 느린 회복세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기대했던 춘절(春節·음력 설) 특수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춘절기간(2월 15~21일) 총 7일간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893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춘절기간(1월 27일~2월 2일) 7일간 4만7952명이 제주를 다녀간 것에 비해 81.3%(3만9014명) 급감한 수치다.

한·중 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 속에서 유커(遊客·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귀환을 기다려온 상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원일 동문재래시장 상인회장은 "보통 춘절에는 유커가 대규모로 시장에 몰리면서 시끌벅적했는데 올해는 다른 외국인보다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며 "생각보다 회복이 더디지만 이달 초 시장에 중국어 통역사까지 배치하는 등 유커가 돌아올 것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은 베이징·산둥 지역에 한해 일반 여행사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했지만, 제재가 완전히 풀리지 않으면서 3개월이 지나도록 체감할 만한 변화는 없는 상태다. 전세기와 크루즈선 운항 금지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당초 관광업계는 이르면 올해 2~3월 본격적인 유커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 추세라면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내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가간 외교문제가 얽혀 있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전망하기 어렵다"며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길게는 연말까지 현재의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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