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막걸리, 애주가들에게 묻는다

"맛있다" "속이 편하다" 등 좋아하는 이유 명확
향토 음식부터 불닭까지 곁들이는 안주도 다양
흔들지 않고 마시기 등 먹는 방법도 '각양각색'

"hey 브래드 do you know 막걸리? oh 막걸리 좋아요!" 가수 '버스커버스커'는 노래 '막걸리나'를 통해 청춘들의 사랑을 막걸리에 녹여냈다. 막걸리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2030세대에게도 사랑받는 술이다. 지난 일주일간 도내 대표 막걸리 집을 돌아다니며 청춘들에게 물었다. "왜 막걸리를 좋아하시나요?"

# "맛있어서 마신다"

막걸리를 마시는 이유는 명확했다.

요리사, 유통업, 교사, 바리스타 등 다양한 직종의 청춘들에게 질문을 던진 결과 가장 대표적인 대답은 역시 "맛있어서 마신다"였다.

요리사인 김민우씨(33)는 "비가 오면 막걸리가 생각나지만 평소에도 자주 마신다. 담백하고 맛있기 때문"이라며 "파전이나 생선구이를 곁들여 마시면 최고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윤정원씨(31·여)는 "맛도 맛이지만 숙취가 없고 속이 편해서 즐겨 마신다"라며 "특히 주말 낮에 조기축구를 뛰고 온 남편과 함께 집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제주 막걸리에 대한 예찬도 이어졌다.

단맛이 강한 타 지역 막걸리보다 제주 막걸리가 덜 달아 입맛에 맞는데다 몸국, 돔베고기 등 제주 토속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고 입을 모았다.

홍은석씨(31)는 "단 맛이 덜하고 약간 시큼한 맛이 나는 제주 막걸리가 입에 딱 맞는다"라며 "더울 때나 목이 마를 때는 물론 낮에 밭일 할 때 마시는 제주 막걸리는 꿀맛이다"고 말했다.

매운 음식을 즐겨먹는다는 고세희씨(26·여)도 즐겨먹는 술로 막걸리를 꼽는다.

고씨는 "칠리소스 요리나 매운 족발·닭발·불닭 등을 먹을 때면 꼭 제주 막걸리를 마신다"라며 "자극적인 매운맛과 달콤하고 톡 쏘는 막걸리를 함께 마시면 왠지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든든하다"라고 얘기했다.

# "절대 흔들지 마라"

2030세대 막걸리 애주가들은 저마다 '맛있게 마시는 팁'도 갖고 있었다.

밭일 할 때 막걸리를 즐겨 마시는 홍씨는 절대 병을 흔들지 않는다.

조심히 뚜껑을 열고 첫 잔에 비워낸 투명한 막걸리는 흔들어 따른 뽀얀 막걸리에 비해 상쾌한 맛이 난다는 게 홍씨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찌그러진 주전자에 비워 먹기, 살얼음을 동동 띄워 마시기, 탄산음료에 섞어 마시기 등 제주 막걸리를 즐기는 방법은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2030세대처럼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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