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과 형제섬, 제주돌담과 어우러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유채꽃밭은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고경호 기자

안덕면 사계리 유채꽃 노란물결 장관
제주왕벚꽃축제 전농로·장전리 개최
튤립축제·꽃차·꽃밥 등 '꽃놀이' 다양

제주는 '봄의 관문'이다. 우리나라 지도를 뒤집어보면 제주가 남쪽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그래서 제주의 봄꽃은 상상만으로도 기분 설레게 한다. 샛노란 유채꽃과 순백의 벚꽃, 알록달록 튤립은 조용히, 그러나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하게 제주의 봄을 한가득 채운다.

# 산방산·형제섬과 '한 컷'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는 봄만 되면 유채꽃의 노란 물결로 출렁인다.

제주의 돌담으로 둘러싸인 밭마다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은 딱 제주의 봄이다.

유채꽃을 배경으로 한 컷, 산방산을 걸어놓고 한 컷, 형제섬이 보이게 한 컷 연신 셔터를 누르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아무렇게나 무심하게 사진을 찍어도 족족 작품이다. 유채꽃과 산방산, 사계바다라는 피사체는 카메라 기술마저 무색케 한다.

# 봄 서막 알리는 전령사

유채꽃만큼 제주 봄의 서막을 알리는 전령사가 바로 제주왕벚꽃이다.

'결백' '순결' '정신의 아름다움' 등 벚꽃은 꽃말마저 순수한 봄의 이미지와 딱 들어맞는다.

때마침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제27회 제주왕벚꽃축제가 제주시 전농로 및 애월읍 장전리에서 열린다.

꽃구경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올해에는 장전리 행사장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새하얀 제주왕벚꽃과 다채로운 조명의 조화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한림공원 튤립축제. 사진=제주관광공사

# 입으로도 만끽하는 봄꽃

제주관광공사(JTO)는 3월 제주관광 10선 중 하나로 '봄바람에 흔들리는 튤립의 속삭임'을 꼽았다.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상효원 튤립축제에는 무려 1983㎡(600여평) 규모의 플라워 가든을 가득 채운 다양한 색의 튤립을 만날 수 있다.

한림공원에서도 아펠둔, 키스 넬리스, 로얄 버진 등 울긋불긋 다채로운 색을 선보이는 튤립으로 조성된 꽃길을 걸을 수 있다.

제주의 봄꽃을 눈에 담았다면 입으로도 체험해보자.

서귀포시 산방산 인근의 '카페 앤드'에서 목련, 금계국, 메리골드, 구절초 등 제주 봄꽃으로 우려낸 꽃차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의 '제주이야기'에서는 전복과 꽃이 어우러진 '전복꽃밥'을 맛볼 수 있다. 고경호 기자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제주이야기'의 '전복꽃밥'. 사진=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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