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동산 최대 습지 먼물깍(사진=연합뉴스)

곶자왈지대·상록활엽수림 등 분포…생태학적 가치 높은 평가
멸종위기종 등 다양한 생물 서식…10월 25일 세계최초 인증
'람사르' 브랜드 독점 사용…지역 생산품 소비 촉진 등 기대

선흘곶자왈이면서 동백동산습지가 있는 제주시 조천읍이 세계 최초로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획득, 주목을 받고 있다. 

체계적인 환경 보전·관리가 가능해지고 람사르습지도시 브랜드를 활용한 지역생산품 소비 촉진 등 소득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동백동산습지가 있는 선흘곶자왈 지역은 2006년 세계자연유산, 2011년 세계지질공원 및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관리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부 지정 생태관광지역이다. 

동백동산습지는 선흘곶자왈 지역에 자생하는 동백나무 군락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곶자왈지대의 투수성 지질과 상록활엽수림 등이 분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생태학적 가치는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습지에서는 환경부 멸종위기종이며 제주특산식물인 제주고사리삼과 희귀멸종식물인 통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맹꽁이와 비바리뱀 등이 확인됐다.

또 제주도 특산종인 제주등줄쥐와 제주족제비는 물론 다양한 곤충류와 조류 등이 관찰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10월 25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제주시 조천읍이 세계 최초로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획득, 국가 차원의 보전 및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역농산품·생산품 등에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친환경 로고인 '람사르' 또는 '람사르습지도시' 브랜드를 6년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지역 생산품 소비 촉진, 생태관광 활성화 등이 기대되고 있다. 

이번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은 지역주민과 행정, 환경단체가 손을 잡고 일궈낸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제주시는 지역주민, 환경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지역관리위원회를 운영, 민·관 역할 분담을 통해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지역주민들은 습지보전 자치규약을 제정하고 습지조사 및 모니터링, 주민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제주시와 정부는 생태에코촌 건립사업 등을 추진했다. 

제주시와 주민들은 앞으로도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에 따른 후속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시와 조천읍 람사르지역관리위원회(위원장 김덕홍·강명조·고두진)는 지난 13일 오후 조천체육관에서 각급 기관·단체장과 환경단체 회원 및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탁회의를 갖고 조천선언문을 채택했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이 유지될 수 있도록 주민 주도로 습지 생태계서비스 보전방안, 습지 복원·관리방안, 습지 통합적 보전계획, 습지 혜택·서비스 교육·홍보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람사르습지도시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는 동시에 브랜드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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