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김순선 시인이 시집 「백비가 일어서는 날」을 출간했다.
'시집 제목을 보고 순간 멈칫했다'는 고명철 문학평론가의 작품 해설처럼 4·3평화공원에 전시된 '백비'는 아직 온전한 진상규명, 배·보상까지 나아가지 못한 제주4·3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잘 나타내는 존재다.
신간은 총 4부로 나눠져 있는데, 책머리인 1부에는 제주4·3과 관련된 작품 17편을 실었다. 백비, 행불자, 큰넓궤, 소개령, 지미둥이 순경 등 제주4·3의 주요 순간을 친숙한 표현으로 그려냈다. 나머지 2~4부에서는 제주 자연과 주변 일상 등에 대해 소개했다.
고명철 평론가는 "4·3을 노래한 김순선 시인의 시편들을 음미하고 있으면, 새삼 '삶의 진실'처럼 소중하고 긴요한 시적 주제가 떠오른다"며 "시집 곳곳에서 삶의 생동감이 번뜩인다. 이 역시 '삶의 진실'을 탐구하는 도정에서 눈여겨봐야 할 시인의 시적 정동"이라고 평가했다.
김순선 시인은 지난 2006년 제주시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펴낸 시집으로는 「위태로운 잠」, 「저, 빗소리에」, 「바람의 변명」 등이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제주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들꽃·8000원.
송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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