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최근 9개 입주기관 참여 나무 심기행사 개최
국세 관련 기관 나무 옮겨 심고 표지판도 임의로 바꿔

제주혁신도시 9개 입주기관과 서귀포시가 최근 지역사회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의미로 공동 기념식수를 진행했지만 혁신도시 입주기관들이 '기싸움' 양상을 보이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서귀포시는 공무원연금공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한국정보화진흥원, 국립기상과학원, 국토교통인재개발원 등 6개 이전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3일 혁신도시 바람모루 공원에서 공동 기념식수 행사를 진행했다. 공동 기념식수 부지와 나무는 서귀포시가 제공한 것이다.

이날 국세공무원교육원과 국세청주류면허지원센터, 국세상담센터 등 3개 기관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서귀포시가 이들 기관 명의의 나무를 대신 심고 표지판을 세웠다.

하지만 공동 기념식수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국세공무원교육원 등 3개 기관은 공동 기념식수 직후 서귀포시 등에 통보하지 않고 자신들 명의의 나무와 기념식수 표지판을 국세공무원교육원과 국세청주류면허지원센터, 국세상담센터 청사로 옮겨 심었다.

뒤 늦게 공동식수 현장에서 나무가 사라진 사실을 파악한 서귀포시는 국세공무원교육원 등 3개 국세기관에 옮겨 심었던 나무를 원상 복구할 것을 요청했고, 국세공무원교육원 등은 지난 17일 원상 복구를 완료했다.

그러나 국세공무원교육원 등은 나무를 원상 복구한 이후 기념식수 표지판을 임의로 변경해 자신들 명의를 앞쪽으로 배치하면서 서귀포시 등으로부터 다시 항의를 받았다.

현재 공동 기념식수 현장에는 공공기관별 표지판을 모두 제거하고, 공동 기념식수 의미 등을 담은 현수막을 임시로 설치했다.

공동기념 식수에 참여한 제주혁신도시 9개 공공기관은 향후 공동 기념식수 의미와 참여 기관 등을 세긴 1개의 표지판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이 국세공무원교육원 등 3개 기관이 서귀포시가 제공한 기념식수를 임의로 자신들의 청사로 옮긴 사실 등을 인지하는 상황으로, 경찰이 국세공무원교육원 등 국세기관 3곳을 상대로 절도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를 진행할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공동 기념식수는 제주혁신도시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한 기념으로, 지역사회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의미로 진행한 것"이라며 "표지석은 9개 공공기관 협의회 차원에서 내부 협의를 거쳐 조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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