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래 필지 3160필지…2015년 이후 최저
면적은 전달 대비 늘어 "실수요 보다 투자성"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 냉기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주택거래 감소 등은 전조였다. 토지거래까지 급감하는 등 향후 시장 전망을 어둡게 했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토지거래는 3160필지로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려던 2015년 이후 가장 적었다. 같은 기준으로 월 거래 필지가 3000대를 기록했던 것은 지난 2017년 10월(3921필지), 지난해 9월(3647필지)에 이어 세 번째다.

1월만 4131필지가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76.5% 줄었다.

주거지역은 물론 상업지역 모두 거래 위축 상태를 보였다. 다만 일부 거래 면적이 늘어나면서 실수요 보다는 투자 용도로 거래 흐름이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주택 시장 침체 우려가 나오면서 지난해 도시 주거지역 거래는 예년에 비해 뜸했다. 8월만 847필지, 9월 748필지 등 평균 1000건 이상 거래되던 분위기가 식었다. 이는 '신구간 실종' 등 올해 주택 시장 흐름과 연결됐다.

2월 상업지역 내 거래 토지는 285필지로 전달 545필지와 비교해 52%나 줄었다. 2015년 6월(273필지)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7월만 889필지, 8월 847필지, 10월 1249필지 등 강세를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거래 필지는 감소했지만 면적은 늘어났다.

2월 주거지역 거래 면적은 19만5000㎡로 전달 16만6000㎡보다 증가했다. 상업지역 거래 면적 역시 2만2000㎡로 전달 1만6000㎡보다 늘었다.

그동안 제주 지역 토지 거래는 토지분할 제한 등 투기 방지 대책과 농지기능 관리 강화 방침 등으로 필지 수가 많은 대신 면적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이후 도시 지역 중심 거래가 늘어나는 흐름을 탔다. 토지 거래가 3647필지(245만㎡)에 그쳤던 지난해 9월만 하더라도 전체 거래필지의 60%(2224건)이 도시지역을 만큼 집중됐다. 지난달 역시 전체 거래 토지 중 도시지역 필지가 전체 61.4%(1942필지)를 차지했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없어서 못 산다고 할 만큼 토지 거래가 활발했었는데 피부로 느낄 만큼 줄었다"며 "금융 규제로 자금 부동산 투자가 여의치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시중 뭉칫돈이 토지 거래 시장으로 흘러 들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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