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 '한·미 FTA 발효 7년, 농식품 교역 변화'현황 분석 보고서
계절관세 철폐 영향 보다 품목 다양화·소비가 기호 변화 영향 커

한미 FTA 발효가 국내 과일 시장의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수입산 물량 공세 보다는 다품목 시장 진입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에 대한 대응이 주문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5일 공개한 '한·미 FTA 발효 7년, 농식품 교역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 FTA 이행 7년차인 지난해 대미 농식품 수입 규모는 93억 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

미국산 과일 수입액은 6억9000만 달러로 전년 6억 3000만달러와 비교해 6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계절관세 철폐 영향을 우려했던 미국산 오렌지는 12만9653t 수입됐다. 전년 13만1675t에 비해 1.5% 줄었다. 2017년 2억900만 달러던 수입액은 지난해 1억3400만달러로 11.8% 증가했다.

이는 전체 과일 수입액 대비 미국산 비중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한미FTA 발효 전 평년 30.1% 수준이던 것이 지난해 31.9%로 미미한 변화를 보이는데 그쳤다.

FTA 발효 초기 수입이 크게 증가했던 오렌지, 체리 수입량은 전년 대비 감소세(1.5%, 9.8%)로 돌아선 반면 관세인하와 차별화된 수입시기,  건강식에 대한 소비선호 증가로 포도, 아보카도 수입량이 전년년 대비 각각 93.8%, 136.3% 늘어났다.

미국산 과일 수입비중은 1996년 전체 과일소비의 2.8%에서 한·미 FTA 발효 직후인 2012년 9.3%로 증가한데 이어 현재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감귤은 미국산 오렌지가 아니라 수입과일 전체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국내산과 주요 수입산 과일 중 망고·블루베리 등 중복 과일을 제외한 경쟁군만 36종이나 된다.  이중 17가지가 수입산 과일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