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창리해역에서 금속탐지기로 조사하는 현장.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과 함께 어제(11일) 신창리 해역에서 개수제(開水祭)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중 발굴조사에 들어갔다. 이는 문화재청이 공식적으로 제주도 내에서 시행하는 첫 수중발굴조사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수중발굴조사를 맡고 국립제주박물관이 제주 역사와 고고학적 환경 조사를 맡되, 기존에 수습된 유물들과 새로 발굴되는 유물들은 두 기관이 종합해 함께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수중사진을 이용한 3차원 입체(3D)사진 실측 기술을 새로 도입해 수중유적 상황을 더욱 내실 있게 기록할 예정이다.

제주 신창리 유적은 1983년 해녀가 금제유물을 신고하면서 처음 존재가 알려졌다. 이에 제주도와 제주대학교박물관이 1996년 12월부터 1997년 1월까지 수중지표조사를 진행해 중국 남송 시대의 청자를 확인한 바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이곳에서 탐사를 해 '금옥만당(金玉滿堂)' '하빈유범(河濱遺範)' 등의 글자가 새겨진 청자를 포함해 약 500여 점의 중국 남송대 청자(조각)를 추가로 수습했다. 이런 남송대 유물들을 볼 때 제주도가 한·중·일을 연결하는 동아시아 해상교역로의 중요 기착지였다는 중국 역사서 '원사'등의 기록을 고증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국립제주박물관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해당 유적을 조사하고 성격을 규명하는데 힘쓰겠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제주도가 중세해상교역로상에서 차지한 위상을 밝혀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종희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