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한국 방문 8% 찾아…전년 동기 대비 회복 불구 2017년 절반 그쳐
2017년까지 전국 2순위, 중국인 관광객 비중 반토막…유인력 확대책 등 주문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8.0%가 제주를 찾았다. 지난해 1분기보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중국발 '제2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사태'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7일 한국관광공사 외래관광객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목적지 선택 폭이 넓어졌다. 지역방문의 해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대구·경북 지역이 전년 동기(2.4%·1.9%) 대비 소폭 늘어난 2.8%, 3.1%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평창동계올림픽 효과로 지난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 방문 비중이 15.5%까지 늘었던 강원도는 올 1분기 7.4%로 숨을 골랐다.

제주는 지난해 7.1%에서 0.9%포인트 늘어난 8.0%를 기록했다.

지난해 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2017년 1분기 16.7%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샀다.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2015년 17.7%, 2016년 17.6% 등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사드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지난해 1분기 인천(7.9%), 부산(13.4%), 경기(15.2%), 강원에 앞 자리를 내줬다. 

올해도 서울(77.5%)·경기(13.4%)·부산(12.7%)에 크게 밀린 4위 자리에 그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인을 위한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제주 방문 외국인관광객 중에는 중국이 15.4%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1.0%보다는 늘었지만 2015년 1분기부터 내리 3년 30%대(32.0%, 31.8%, 32.1%)였던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해 24.2%였던 말레이시아 관광객이 올 1분기 14.2%로 중국 다음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20.1%로 제주 방문 외국인 1위를 기록했던 베트남 관광객 비중은 올 1분기 5.6%로 크게 감소했다. 1분기 제주 방문 외국인관광객(제주도관광협회)은 34만5251명으로 지난해 동기 19만5083명에 비해 77.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경비는 1268달러(약 150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42달러(약 171만원)보다 12.1% 줄었다.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재 기간은 6.9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일보다 0.1일 감소했다. 재방문율은 59.2%로 전년 같은 기간 55.2%보다 4.7%포인트 높아졌고, 여행 만족도도 93.9%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7%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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