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사회부장

전국이 인공지능(AI) 개발로 뜨겁다.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발전효율 향상과 사고 방지에 나섰다. 한국남동발전과 한국중부발전 등 유관기관과 함께 오는 2023년까지 지능형 디지털 발전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최적의 운전조건과 정비 시점을 파악할 수 있어 발전효율을 높이고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 시 수혈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도 서울대병원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1686명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혈 가능성을 예측하는 웹 기반 플랫폼으로 수술 전 지혈제 사용, 빈혈 교정 등 예방조치가 가능하다. 

고려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100만개의 레시피를 분석 및 학습하고 새롭고 창의적인 식재료 조합 추천이 가능한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식재료는 복잡한 화학 구조물 조합으로 이뤄져 있어 이를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뿐만 아니라 3㎞ 거리의 초소형 드론을 탐지, 식별할 수 있는 레이더 기술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으며, 이는 국방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미래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영상인식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영상인식기술은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정보로 차량 주변 물체를 감지해 다양한 작동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금융사기에 대응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 도입도 추진되고 있다. 음성을 문자 형태로 변환 후 기존에 축적된 보이스피싱 사례와 발화 패턴, 문맥, 단어 등을 대조해 판별해 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공지능 개발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데이터 해석 오류 등으로 잘못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고, 각종 범죄에도 악용될 수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42개 국가는 지난 5월 인공지능 개발이 인간가치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이 담긴 권고안을 채택했다. 

인공지능 개발은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예상하지 못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으로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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