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 제주소방서 직할여성의용소방대

제주소방서 직할여성의용소방대가 제주지역 안전을 지키는 숨은 조력자 역할 톡톡히 하고 있다.

제주소방서 직할여성의용소방대(대장 고향심)는 지난 1981년 부녀의용소방대로 출범해 2009년 직할여성의용소방대로 명칭이 바뀐 후 올해 현재까지 31년 동안 시민의 안전과 소방의 발전에 기여해오고 있는 최장수 직할여성의용소방대다.

직할여성의용소방대원은 대부분 본업을 둔 20대 대학생부터 60대 주부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총 50명이 활동하며 '우먼파워'를 가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남성 중심 조직인 소방에 화재, 태풍 등의 재난과 사고 등 다양한 현장에서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의 활약상을 보는 것이 더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난 2016년 10월 역대급 강풍을 몰고 온 제18호 태풍 '차바' 내습으로 용담동 한천교 일대가 침수피해를 입어 직할여성의용소방대가 나서 도로 청소 및 쓰레기 수거 등 태풍피해 복구에 힘쓰며 모든 재난 현장에 함께한다.

화재 발생 시에는 현장에서 소방차 출동로 확보 및 교통통제, 안전펜스 설치, 인명 대피 유도 등 인명 및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적극적인 소방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대원들은 직할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며 소방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강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고향심 제주소방서 직할여성의용소방대 대장은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강의지만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이 부드러운 말투와 친근감으로 밝은 분위기가 조성된다"며 "그 결과 2019년 전국 의용소방대 심폐소생술·생활 안전 강의 경연대회에서 심폐소생술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고대장은 "여성은 제복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결혼 후 그 꿈을 늦게나마 이루기 위해 입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며 소방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고 재난·사고 현장에 출동하면서 가족과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의 무게가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 등으로 난리가 난 상황에 가족들을 두고 나오기란 쉽지 않지만 오히려 격려하고 이해해주는 가족들이 있어 50여 명의 대원들이 제주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것 같다"고 대원 가족들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화재·구조 구급 현장을 다니다 보면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매일 밤잠을 설치고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대원들을 마주하게 된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고통과 싸우며 시민의 안전에 힘쓰는 소방대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것은 이렇게라도 의용소방대로서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향심 직할여성의용소방대 대장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소방의 일원으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제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제주소방서 직할여성의용소방대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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