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오랫동안 금기시돼왔던 한라산 모노레일 설치론이 제기됐다.

무소속 이경용 의원(서홍·대륜동)은 지난 20일 제주도의회 제378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제주관광공사가 시내면세점 운영으로 매년 40억원 상당의 적자를 내고 있다"며 새로운 수익모델로 한라산 모노레일 설치를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이어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세계 인구가 고령화함에 따라 노약자·장애인 등 보행약자를 위한 접근성 좋은 관광을 선결과제로 삼고 있다"며 제천 청풍호, 거제 계룡산, 무주 향로산 등 성공적인 다른 지역 모노레일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한라산 케이블카나 모노레일은 1990년대에도 검토됐는데 환경훼손 등 여러 문제로 보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현재도 모노레일이나 케이블카 설치를 요구하는 도민들이 많다"며 "한라산 모노레일이야말로 숙의형 공론조사나 주민투표 사항이라고 본다"고 논의 내지 설치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로 한라산에 케이블카나 모노레일을 설치할 경우 환경이 훼손된다는 지적만큼이나 무분별한 등반을 막을 수 있어 더 환경친화적이라는 주장이 지역사회에서 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케이블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훼손이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노레일을 한라산에 설치하게 되면 남한 최고봉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한라산을 지척에 두고도 오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도내 노인과 장애인 등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가능하면 빠른 시일 안에 환경적·기술적 분석을 마쳐 도민 의견을 묻는 절차에 들어가기 바란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