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취재1팀 차장

오는 25일은 음력 1월 1일,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첫 달의 첫 날이다. 한 해의 첫 명절인 설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해도 변함없이 '민족 대 이동'이 시작됐다. 음력 설은 '구정(舊正)'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양력 1월1일 '신정(新正)'의 상대적 개념으로 설을 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오랫동안 달을 기준으로 한 음력을 사용했지만,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의 전통풍속을 없애기 위해 음력 1월1일 설날 쇠기를 금지했다. 그렇게 음력설은 오래 됐다는 의미로 구정, 자신들의 전통인 양력 1월1일은 새롭고 진취적인 설이라는 뜻의 '신정'이라 이름 지었다. 새로울 신(新)과 옛 구(舊), 지금은 새 것과 옛 것의 의미가 아닌 양력 설 신정,  음력 설 구정으로 쓰인다. 단, 3일 법정공휴일은 전통대로 음력 설 구정이다. 필자 역시 음력 설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 민족 전통을 이어가고 싶은 이유가 가장 크지만, 양력 1월1일 다짐한 결심이 '작심삼일'의 태도로 느슨해지거나 실천력이 떨어지기 부지기수인 필자에게는 늘 음력 설 반성과 함께 의지를 다잡는 계기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이는 4·15 총선 준비로 분주한 정치권도 해당된다. 한 해 스스로의 목표, 그 다짐을 지키기도 어려운 데 국회의원 임기 4년 동안 지역민 모두가 만족하는 바램을 채우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후보자 모두 지역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총선 출마를 결심했듯, 지역민으로부터 그 책임을 부여받는다면 그 책임을 뒤따라야 한다. 양력 설을 맞아 다짐한 결심처럼 지역민들과의 약속을 잊지 않고 음력 설 흔들리는 초심에 대한 반성과 마음을 다잡는 자세로 선거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설 명절, 친척들과 나누는 대화 속 화두로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이 빠질 수 없다. 특히 선거제 개편, 중도보수 통합, 세력교체 등 다양한 변수가 있는 만큼 다양한 민심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고향 제주를 향한 애정으로 비롯된 '밥상 민심'은 초심을 잃지 않는 후보자에 기울어지기 마련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