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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포럼] 정년퇴직 교원단체, 삼락회가 할 일

기사승인 2020.02.17  1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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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열 경남대학교 교수·한국교육학회장·논설위원

교원들의 정년퇴직 시즌이다. 퇴직한 교원 대부분은 교육삼락회(敎育三樂會)라는 단체에 가입한다. 이 단체는 「퇴직교원 평생교육활동 지원법」에 의하여 지원받는 법인이다. 이 단체는 평생교육활동, 학생교육활동의 지원과 지도, 인성교육과 상담활동, 시민문화 향상을 위한 봉사활동 등을 통하여 국가발전과 사회공익의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이 단체의 정회원은 국립ㆍ공립ㆍ사립학교의 교원(「고등교육법」 제14조제2항의 강사는 제외) 및 교육전문직으로 퇴직한 사람이다. 단체명에 들어 있는 삼락(三樂)은 가르치는 즐거움, 배우는 즐거움, 봉사하는 즐거움을 뜻한다고 한다. 한 평생을 교직에 종사해 오신 분들이 학교현장을 떠나서도 끊임없이 배우면서 가르침과 봉사를 통하여 교육발전과 사회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뜻은 숭고하다 아니할 수 없다.  

우리 학교교육은 세계가 인정하듯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가능하게 한 인재를 키워내는 원천이었다. 우리 선배 교원들은 6.25 한국전쟁 와중에서도 천막교실을 짓고 미래세대를 키워내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자라나는 세대 모두에게 보통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기 위하여 콩나물 교실이라는 별칭이 말해주는 과밀학급도 감수하였다. 이른 바 국가재정의 열악함 속에서 택할 수밖에 없는 전략인 '저비용 고효율'의 접근방식이었다. 그리고 초등교육부터 완전취학의 방식을 택하여 중학교, 고등학교로 학교 급을 높여가면서 취학의 기회를 확대하는 '상향적 교육기회 확대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 단계마다 필요로 하는 적합한 인력을 기르는 데 유효했다. 교원들은 불리한 교육여건 속에서 국가의 동량(棟梁)을 키워낸다는 자부심과 교직에의 사명감으로 가르치는 일에 헌신해 왔다. 선배 교원들이 학교교육을 통하여 경제·정치·사회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인재를 길러냄으로써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왔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오늘날의 학교는 학부모나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는 게 현실이다. 물론 보편성과 통일성을 운영 원리로 하는 공교육이 가지는 내재적 한계이기도 하다. 학부모들의 불만의 소리가 높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 교원들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교의 여러 일들을 처리하는 데 힘을 쏟지만, 보람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일들을 당하면서 교직의 어려움을 절감하기도 한다. 교원들의 권위가 무시되는 일이 학교현장에서 예전보다 많아지고 있다. 교원들은 헌신하려고 노력하지만 힘에 부쳐 실망하기도 한다. 

정년을 맞아 교직을 떠나는 교원들은 이러한 교육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여긴다. 분개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퇴직하는 교원들은 오늘날의 교육 현실에 실망하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 교직을 퇴직하여 교육삼락회 회원이 되는 교원들은 후배 교원들이 바로 이러한 현실을 개선할 수 있도록 튼튼한 지지와 지원 세력이 되어 주어야 할 것이다. 교육삼락회는 퇴직교원들의 친교 단체로서만 기능해서는 안 된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인을 대상으로 학교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일들을 전개하시길 기대해 본다. 학생인권, 학교폭력, 학부모의 적절한 학교교육 참여와 지원, 학교 간 교육격차 등 우리 학교 교육의 주요문제들을 주제로 한 강연회나 포럼, 토론회, 세미나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을 제안해 본다. 그리고 후배 교원들을 대상으로 교사의 전문성과 권위, 헌신 등의 교직사명감 등을 주제로 한 대화의 장(場)을 마련하고 후배들의 교직생활의 애로와 진솔한 소리를 경청하고, 선배로서의 경험에 근거한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어야 한다.   

김성열 webmaster@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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