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짓제주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일상속 여유가 사라져간다. 사람은 기계가 아닌지라 오랜 기간 지속되는 압박감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숨막히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휴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만 새로운 위험을 만들지 않도록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안전여행'을 실천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집콕' 생활 정신건강 우려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생소한 단어들 가운데 하나가 '코로나 블루'다. 

코로나19 감염 걱정이나 육아 등 여러가지 이유로 외출을 하지 못하고 집 안에서 하루 종일 머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우울증 등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만들어진 단어다. 많은 시설들이 문을 닫으면서 사실 갈 곳도 마땅치 않다.

오랜 '집콕' 생활의 부작용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이 4월 전국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었다. 완치율이 떨어지는 고령자와 육아 부담이 큰 전업주부,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코로나19의 스트레스 수준(3.7점)은 메르스(2.5점)의 1.5배, 세월호 침몰의 스트레스(3.3점)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가까운 시일내에 종식되기는 어렵다. 우리에게는 '코로나의 시대'를 긴 호흡으로 바라보고 싸움을 지속할 수 있는 '힐링'이 필요하다.

# '안전여행'이 착한 여행

코로나19 이후 회자되는 또 하나의 단어는 '언택트'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점원과 접촉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뜻하는 말이다. 이를 여행에 대입하면 사람이 붐비는 곳을 피하고 자연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언택트 여행'이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전보다 상황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마음 놓고 여행을 떠나기에는 부담스럽고, 지갑도 얇아진 현실이 이런 트렌드를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사람끼리 2m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이 언택트 여행에 알맞는 장소가 될 것이다.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제주 여행지도 코로나19 이후에는 가족과 함께 걸으며 느림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장소들로 속속 바뀌고 있다.

드넓은 해변과 휴양림, 야외 공원, 오름, 한적한 시골길 등 제주는 어디를 가도 힐링 명소가 된다. 이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보다 숨겨진 나만의 여행지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다만 경각심까지 놓아서는 안된다. 열이 있을 때 여행은 금물이고, 여행할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며 붐비는 곳 피하기, 기침예절과 손씻기, 증상 발생시 1339 연락, 자차 이용 등 안전여행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나 혼자의 만족보다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한 시기다. 이 시대의 착한 여행은 '안전 여행'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