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낮기온이 나들이하기 좋은 봄날씨가 이어지면서 가까운 공원이나 강변에 반려견과 산책을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봄에는 즐거운 산책 시간을 방해하고 심각한 경우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협할 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봄은 황사 및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기정체 현상이 일어나 고농도 미세먼지가 축적되기 쉽다. 반려동물의 체중의 1kg당 호흡량은 사람보다 더 높기 때문에 강아지, 고양이에게 더 유해하다. 특히 강아지들은 산책 시 사람보다 낮은 위치에서 코로 냄새를 맡으며 다니기 때문에 더 많은 먼지를 흡입하게 된다.

이렇게 몸속으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폐렴과 같은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기 쉽고 눈, 피부, 심혈관계에 영향을 끼치며 심지어 뇌질환까지 초래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시간 때 10분 내외로 하는 짧은 산책이 좋다.

또한 반려동물의 털에는 미세먼지가 잘 붙기 때문에 외출 후에는 반려동물 전용 물티슈로 발 등을 청결하게 닦고 빗질로 먼지를 털어주어야 한다.

더불어 야생 진드기가 반려동물의 몸에 붙어있지 않는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반려견이 진드기에 물리게 되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베시아 등의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 이러한 질병은 열과 식욕감퇴, 림프절 비대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한다.

진드기는 발견 시 억지로 떼어내기 보다 머리 부위를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잡아 제거해야 한다. 진드기를 제거한 후에는 물린 부위를 소독하고 바베시아 감염 방지를 위한 예방 조치 등이 필요하므로 동물병원을 찾아 전문 의료진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많은 반려인들이 놓치는 것이 바로 유박비료와 독성을 지닌 봄꽃이다. 유박비료는 피마자, 참깨, 들깨에서 기름을 짜낸 뒤의 부산물을 주원료로 만든 비료로, 일상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되지만 독성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섭취 시 2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다.

또한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 중의 하나인 수선화를 비롯해 튤립, 백합, 진달래, 철쭉 등에는 개와 고양이에게 해로운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해당 꽃들은 타액 과다 분비,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하며 많이 섭취하게 되면 약간의 떨림, 경기, 저혈압, 심장부정맥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즉, 산책 시 반려동물이 유박비료는 절대 피해야 하며, 유해한 꽃 가까이로 가지 않는지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도움말 : 평택 24시고덕동물의료센터 탁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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