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제주지방경찰청 청사에서 불이 난 가운데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제주경찰청 과학수사팀, 119화재조사반이 투입돼 청사 2층 회의실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한 권 기자

지하 변전실서 최초 발화 후 2층 회의실 전기합선 불
경찰 추산 2억원 재산피해...감식결과 1주일 소요 전망

지난 23일 제주지방경찰청 청사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은 무정전 전원 장치인 UPS 과열로 추정된다.

청사 지하에 있는 UPS 배터리가 과열되면서 경찰 유선통합망(통신망)에 영향을 줘 청사 2층 회의실에서 전기합선으로 불이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24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제주를 방문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청사 지하와 2층 회의실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23일 제주지방경찰청 청사에서 불이 난 가운데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제주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119화재조사반이 투입돼 청사 2층 회의실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한 권 기자

이날 조사에는 국과수 화재감식요원과 지방청 과학수사팀, 119화재조사반 등 총 11명이 투입돼 최초 발화 지점인 지하 1층 변전실과 불이 난 2층 회의실에 대한 정밀 감식을 벌였다.

국과수 조사 결과는 1주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제주경찰청 청사 화재는 23일 오후 8시35분께 본관 건물 지하 1층 변전실에 있는 무정전 전원 장치인 UPS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UPS 배터리가 과열되면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유선통합망(통신망)에 무리가 가면서 이후 통신망이 몰려있는 2층 회의실에서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3일 화재 당시 제주지방경찰청 청사 2층 회의실 창문으로 불길이 치솟고 있는 모습.

불이 나자 소방차 8대와 소방대원 20여명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으며, 불은 50여분 만인 오후 9시25분께 꺼졌지만 회의실 통신장비와 설비 등이 불에 타 경찰 추산 2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화재 당시 112상황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23일 오후 10시께 점검과 원인조사를 위해 전기공급 전원을 차단, 약 15분간 112상황실에서 112신고를 받지 못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청사 내 전기 설비를 점검하고 노후 장비를 교체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다.

한편 UPS는 제주경찰청과 지구대, 파출소를 이어주는 통신망 유지 시스템으로 UPS 배터리는 정전에 대비해 상시 충전하도록 설계됐다.

지난 23일 오후 8시35분께 제주지방경찰청 청사에서 불이 나 소방차 8대와 소방대원 20여명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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