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 25일 사망사고 업체 현장·빈소 방문
유가족, 갑작스러운 방문에 사진촬영·취재 거부 등 항의
나 의원 "법 개정 검토…관계부처 감독 부실 따져묻겠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25일 오후 현장실습 중 숨진 고 이민호군의 빈소를 방문했지만 유가족들의 반발로 3분여만에 떠났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신보라 의원과 김방훈 제주도당 위원장 등과 함께 이민호군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제주시 구좌읍 생수제조업체 현장을 방문한 후 빈소를 찾았다.

유가족들은 "가족들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갑자기 오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며 항의, 사진촬영 등 취재를 거부하는 등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나 의원이 돌아간 후 유가족들은 "빈소 방문 3분전에 관계자가 와서 나 의원 등이 방문한다고 통보했다"며 "경우가 없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정유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명의의 근조화환이 갑자기 빈소 앞에 세워진데에 유가족들은 "근조화환이 있는 줄도 몰랐다"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나 의원은 이날 빈소 앞에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을 검토해서 법 개정안을 만드는 한편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부처가 제대로 지휘감독했는지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이 마무리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방방지 대책이 가장 시급하다"며 "지난 8월25일 관계부터 합동회의를 통해 제도개선 결과를 내놓고도 이런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매우 어이가 없다. 청소년들이 싼 노동자로 취급되는 일이 없도록 큰 틀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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