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설 무엇을 남겼나

기상청의 예보와 달리 지난 8일 오전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김용현 기자

빗나간 특보·주요도로 제설작업 지체 등 문제점 속출
버스 운행 차질로 불편…무리한 자가용 이용 지적도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한파와 폭설로 도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적잖은 농가 피해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 빗나간 기상예보와 주요도로 제설작업 지체, 버스 운행 중단 등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재해대응 매뉴얼에 대한 재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교통대란 속수무책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역에 한파가 찾아온 것은 지난달 10일부터다. 당시 제주지방기상청이 대설특보를 예고했는데도 제설작업과 대중교통 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도는 지난달 18일 폭설 대응 종합평가 보고회를 갖고, 버스 결행과 정류장 안내기 고장 등에 대한 사전 정보 제공, 읍·면 제설업체 활용 계약 등 개선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 3일부터 이어진 폭설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제주도와 행정시가 보유한 제설차량과 임대차량 등 27대를 투입해 주요도로 제설작업을 진행했다고 하지만 출퇴근길 교통 불편을 막지 못했다.

제설장비가 제때 투입되지 못하면서 주요도로가 결빙되고 일부 마을이 고립되는 상황이 연출돼 제설장비 부족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버스 운행 중단과 노선 변경 상황이 신속하게 전파되지 못하면서 많은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고, 월동장비 없는 버스 운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8일에는 대설특보가 해제된 이후 기습적인 폭설로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기상청 예보가 빗나가면서 출근길 차량들이 뒤엉키거나 충돌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민관 공조체계 미흡

도정의 자연재해 대응시스템 정비와 함께 도민들의 의식 개선도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대설특보가 발효되고 폭설로 인해 주요도로가 결빙됐는데도 무리하게 자가용을 이용, 버스 등 다른 차량 운행에 지장을 주는 등 차량 정체를 가중시킨 원인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주택가와 상가 인도에 쌓인 눈을 치우는 시민들의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지적이다.

내 집 앞 눈쓸기 등 폭설 상황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민행동요령을 적극 홍보, 민관 공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민관이 함께 실행할 수 있는 재해대응 매뉴얼 마련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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