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한정민 14일 천안 모텔서 숨진 채 발견...범행동기 미제로 남아
경찰, 범행장소 게스트하우스 추정...'공소권 없음'으로 사건 종결 예정

제주에 온 20대 여성관광객 살해사건 용의자가 숨지면서 사건의 전모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한정민은 이날 오후 3시1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의 한 모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1일 한씨를 피의자로 전환했던 경찰은 한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경찰은 한씨가 관리인으로 있던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을때부터 피의자로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지난 8일 새벽 제주시 구좌읍 게스트하우스 내에서 투숙중이던 A씨(26여·울산)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인근 폐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용의자 사망으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서 범행동기는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다만 경찰은 지난해 여름 발생한 한씨의 준강간 범죄 등을 고려해 게스트하우스 내 같은 장소인 한씨의 방에서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한씨가 피해여성을 상대로 몹쓸 짓을 하려고 한 정황만 추정했을 뿐 특정하지는 못했다. 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DNA 감정 결과가 나와 봐야 성범죄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한씨 단독 범행으로 판단하면서도 공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용의자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사망했지만 범행을 입증할 만한 증거들은 계속해서 확보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내 CCTV도 복구할 계획"이라며 "범행경위 등 추가 단서를 얻기 위한 수사는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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