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제주 용눈이오름에는 탐방로 매트가 훼손된 채 방치되면서 탐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양경익 기자

매트 닳아 맨땅 그대로 드러나…안전사고 노출
경관저해 및 식생 파괴 우려 등 관리대책 시급

봄철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 오름을 찾으면서 탐방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탐방로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탐방로 곳곳이 훼손된 채 방치되면서 자연경관 저해는 물론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1일 제주 용눈이오름에는 경관 등을 보려는 탐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탐방로 일부 구간에는 오름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매트가 다 닳아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달 31일 제주 용눈이오름에는 탐방로 매트가 훼손된 채 방치되면서 탐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양경익 기자

이 때문에 본래 탐방로였던 구간은 땅이 파여 땅 속 돌들이 드러날 만큼 훼손돼 있었고 중간 중간 드러난 철심으로 인해 일부 탐방객들이 발에 걸려 넘어지는 등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또한 찢어진 탐방로 매트가 바람에 날리면서 탐방객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은 물론 주변 식생이 파괴될 우려도 있었다.

제주시 오라동의 민오름 역시 일부 구간에 매트가 심하게 훼손되면서 탐방객들이 철심 등을 피해 주변 식물 등을 밟으면서 지나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오름 곳곳에 조성된 고무 매트를 친환경적인 야자매트로 교체 등을 요구하는 민원도 잇따르면서 지속적인 관리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관광객 김모씨(32)는 "제주를 대표하는 자연인 오름이 무차별적으로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지속적인 관리는 물론 오름을 탐방하는 탐방객들 역시 자연을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도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오름 정비는 수요조사 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관계부서 등과 협의를 통해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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