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화의섬제주국제마라톤 29일 애향운동장, 오남·애조로 일원서
남북정상회담 감동 이어지며 분위기 고조…기부·나눔 문화 '열매'도

'하나의 봄'바람이 제주에서 시작됐다. 국가폭력과 집단학살로 공동체가 무너지는 아픔을 겪고 다시 일어난 기적 같은 힘은 4·3 70주년을 맞아 전 국민의 인정을 받았고, 11년만의 남북정상회담을 기화로 뜨겁게 타올랐다.

제민일보사(대표이사 김택남) 주최·제주특별자치도육상연맹(회장 서현주) 주관으로 30일 제주시 애향운동장과 오남로·애조로 일원에서 펼쳐진 2018 평화의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이틀 전 가슴 벅찼던 감동을 온몸으로 풀어내는 자리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머리로는 아직 정리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4·3 70주년 추념식에서 '봄이 오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었던 기억과 태생적으로 평화·인권의 바람을 각인한 몸은 저절로 움직였다.

봄의 최고조를 이룬 날씨 속에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발걸음이 유독 눈에 띄었는가 하면 제주에 왔다는, 제주를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운동화를 챙긴 관광객과 외국인까지 대회를 빛냈다.

앞서 14차례 대회와 마찬가지로 '제주4·3'을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지난 27일 65년 전 한반도를 가른 정전협정 체제를 상징하는 판문점에 만들어졌던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향한 '출발선'에 함께 선다는 의미가 부여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제민일보가 지역 공헌 문화 조성 및 공동체 회복을 위해 지난 2013년 시작한 위러브 프로젝트의 씨앗은 기부(참가비 일부 및 대회 티셔츠)와 나눔(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초록우산어린이재단제주본부)라는 열매로 현장에서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제주 마라톤사(史)에 있어서도 여자 하프 일반에 참여하나 오혜신씨가 이번 대회로 통산 10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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