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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 피의자 검거

기사승인 2018.05.16  19: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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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미제사건인 제주 어린이집 보육교사 살인사건 피의자인 박모씨가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김용현 기자

경찰, 2009년 사건 당시 유력용의자인 택시기사 체포
16일 경북 영주서 압송...48시간 이내 구속 여부 주목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제주 어린이집 보육교사 살인사건을 재수사중인 제주경찰이 사건 발생 9년만에 유력 용의자로 지목한 남성을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009년 2월 제주시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모씨(당시 27·여)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박모씨(49)를 16일 붙잡았다고 밝혔다.

2009년 당시 택시 운전을 했던 박씨는 같은해 2월 1일 제주시 용담동에서 자신의 택시에 탑승한 보육교사 이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제주시 애월읍 고내봉 인근 농로 배수로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2년 6월 수사본부 해체 이후 2016년 2월 장기미제사건팀을 신설한 경찰은 지난달 어린이집 보육교사 살인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 동물실험을 통해 이씨의 사망시간을 재추정하고 용의자를 압축했다.

경찰은 동물실험 결과와 과거 자료 분석, 추가 증거 확보 등을 통해 지난 10일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2010년 제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긴 박씨의 행적을 추적하던 경찰은 주변 인물 탐문과 통화 내역 등을 통해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 3일간 잠복 끝에 16일 오전 8시 20분 경찰 수사를 피해 경북 영주에 숨어 지내던 박씨를 검거했다.

체포 당시 박씨는 별다른 저항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된 박씨는 '범행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답변하지 않고 유치장에 입감됐다.

형사소송법상 체포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도록 돼 있어 경찰은 박씨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2009년 사건 당시 경찰은 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담배꽁초를 토대로 DNA 검사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였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어 체포하지 못했다.

강경남 제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동물실험 이전에 이미 박씨는 주소가 말소돼 있는 등 소재 불명이었다"며 "체포영장은 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볼 수 있는 근거와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발부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2009년 2월 1일 오전 3시께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씨가 제주시 용담2동에서 택시를 타고 실종된 뒤 같은 달 8일 애월읍 고내봉 인근 농로 배수로에서 숨진채 발견되며 시작됐다. 한 권·고경호 기자

강경남 제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이 취재진으로부터 박씨의 검거 경위 등에 대해 질문을 받고 있다. 김용현 기자

<제주 어린이집 보육교사 살인사건 일지>

■ 2009년 1월 31일 : 피해자 이모씨 제주시청 인근에서 친구들과 모임
■ 2009년 2월 1일 : 제주 보육교사 이모씨 실종
■ 2009년 2월 2일 : 이모씨 결근. 가족, 경찰에 실종 신고
■ 2009년 2월 3일 : 경찰, 공개수사 전환 수색 돌입
■ 2009년 2월 6일 : 아라동서 피해자 가방 발견
■ 2009년 2월 7일 : 서부경찰서 수사본부 설치
■ 2009년 2월 8일 : 애월읍 고내봉 인근서 시신 발견
■ 2009년 2월 9일 : 이씨 부검 착수. 부검의 "시신 발견 직전 사망"
■ 2012년 6월 5일 :서부서 수사본부 해체
■ 2016년 2월 7일 : 제주지방청 미제팀 신설 사건 인수
■ 2017년 6월 14일 ~ 2018년 1월 12일 : 전국 지방청 프로파일러 합동 분석
■ 2018년 1월 29일~3월 2일 : 사망시간 추정 위한 동물실험 실시
■ 2018년 3월 26일 : 지방청 미제팀 내 보육교사 살인사건 TF 구성
■ 2018년 4월 25일 : 지방청 미제팀 동물실험 결과 발표
■ 2018년 5월 16일 : 피의자 박모씨 경북 영주서 검거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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