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 김의근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교수 본연 역할 뒷전인 용역·정치교수 비판
원희룡 지사 코드·보은 인사 주장도 제기돼

직무수행계획서 7월 업무보고 나열한 수준

16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업무수행능력 등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김 후보자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경험과 제주에 새로운 컨벤션산업 모델을 발전시킨 공로, 경영개선을 위한 확고한 의지 등을 높이 평가해 긍정적인 인사청문심사보고서를 채택했다.그러나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경험부족, 교수 본연의 역할 소홀, 선거 보은·코드인사에 대한 진실성 없는 답변 등에 대해서는 문제 삼았다. 

△1년에 최대 12개 용역 수행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용역교수이자 정치교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호형 의원(일도 2동 갑)은 "다수의 용역과 대형 국제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으면서 대학의 교수로서의 학문연구와 후학양성에 손을 놓고 있었다"며 "2010년 창의연구소 설립 후 지속적으로 총선과 지방선거의 중심에 있었던 점을 보면 (김 후보자를) 용역교수나 정치교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0~2018년 총 33건의 용역을 수행했고, 1년에 최대 12개까지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간 6개월 이상을 국제크루즈포럼(2013~2017년)과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2012~2016년)의 조직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김 후보자는 "정교수가 되기까지 과정마다 논문을 발표했다"며 "교수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좋은 정책을 생산하는 것도 지식인으로서 의무라고 생각해 더 많이 정책에 관여해왔다"고 말했다.

△원희룡 캠프 관여 여부 추궁
김 후보자가 지난 선거에서 원희룡 후보를 지원하면서 ㈜ICC제주 대표이사 사장에 발탁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양영식 의원(연동 갑)은 "도민들은 이번 인사가 또다시 선거공신을 임명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며 "지난 지방선거 토론회에서 김 후보자가 원희룡 후보를 수행했다는 제보가 있고 원희룡 지사에 좋은 정책이나 소스를 제공해서 쟁쟁한 경쟁자가 있었음에도 내정된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지난 선거에서 원희횽 후보 캠프에 관여하지 않았고, 어떤 정치인에게든 요청하면 좋은 정책과 아이디어를 제공해왔다"며 "선거 토론회에는 지지자나 도민 등 많은 분들이 참석했고, 원 후보의 참모들이 토론 자세 등에 자문을 구하자 응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비전 전무
김 후보자가 ㈜ICC 제주의 새로운 비전에 대한 제시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승아 의원(오라동)은 "후보자가 역점추진정책 10개를 제시했는데 전문가라고 하면서 새로운 비전이 전혀 없다"며 "이미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나열한 수준이어서 7월 업무보고 자료를 보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숙 의원(비례대표)은 "지속적 수익창출 방안에 대한 후보자의 고민이 부족하다"며 "경영의식이 부족한 후보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경용 위원장(서홍동·대륜동)은 "금속공학에서 전공했지만 관광경영에서 컨벤션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교수로 재직하면서 크루즈와 관련한 용역을 많이 받았고 사단법인 크루즈포럼을 만들어 크루즈에 매진했다"며 "후보자의 꿈은 크루즈인 것 같은데 갑자기 컨벤션으로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국제행사를 창의적으로 기획·운영하면서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이끌었던 역량을 갖췄다"며 "소통 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능력으로 행사를 유치하고 자체 행사를 기획할 능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9월 7일 ㈜ICC제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된 후 이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된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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