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과도한 행동에 정당한 요구 '희석; 도민적 지지 확보 한계
집회·불법천막 철수·철거 요구 현수막 게시…'민-민'갈등 조짐도


제주도청 앞 제주 제2공항 반대농성이 장기화되면서 도민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도청 현관 점거한 반대 농성측과 민원인들과의 충돌이 발생하고 경찰에 '천막집회 철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게시되는 등 자칫 '민-민 갈등'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16일 현재 제주도청 앞 인도에 설치된 천막은 모두 9개다. 지난 7일 제주시가 제주 제2공항 전면재검토 등을 요구하면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던 성산주민 김경배씨가 설치한 텐트와 제주녹색당 천막 당사 등 3동을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철거한 후 되레 늘어난 것이다.  

때문에 이 곳을 지나는 도민들은 천막 설치로 인도가 협소해지자 차도로 통행하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도청 현관입구에서도 점거농성이 이어지면서 도청을 방문한 민원인들과 반대측과의 불필요한 마찰도 빚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지방경찰청 정문 맞은편에 제2공항 반대측의 철수·천막 철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게시한 현수막에는 제2공항 반대측에 '악덕' '불법' 등의 표현으로 비난하는 내용도 담고 있어 민-민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제2공항 반대측 일부의 '과도한 행동'은 제2공항과 관련해 절차적 투명성 확보 등의 정당한 요구를 '희석'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도민적 지지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중단과 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 연장 재논의 등을 요구하면서 천막농성 대열에 동참한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측은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면담을 요청했고,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면담결과에 따라 성산읍반대위 내부 논의를 거쳐 천막 농성을 철수할 수 있겠지만 타 단체 등은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산읍반대위에서 철수 여부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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