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376회 임시회서 공론조사 요구 질의에 적절치 않다 거부
민주동 의원 반대측 청원서 즉시 처리…특위구성 맞불 양 기관 대립 심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공론조사 여부를 두고 제주도와 도의회간 정면충돌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도와 도의회간 대립이 심해질 경우 결국 도민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에 협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8일 열린 제376회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개회식에서 더불어민주당 홍명환 의원의 제주 제2공항 관련 공론조사 실시 의향 질의에 대해 거절했다.

원 지사는 "토론회와 설명회, 공청회가 반복됐고, 지금은 제주도의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해 기본계획을 고시하는 단계"라며 "그동안 도민들의 여론 수렴, 찬반토론 과정을 무시하고 공론조사로 최종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10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안을 고시하고, 이어 실시설계와 실시계획 고시, 토지보상, 건설공사 등의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원 지사는 정당한 절차와 도민의견수렴을 거쳐 진행됐고, 기본계획 고시까지 앞둔 상황에서 찬반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반면 김태석 도의회 의장은 같은날 공론조사 청원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상임위에서 결정되고, 전체 의원들 의견이 수렴된다면 공론조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원 도정에 대해 피드백이 없다고 비난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회 의원들 역시 1만2000여명의 서명을 받고 같은날 접수된 '제2공항 공론화 요구' 청원을 이번 임시회 회기 중에 즉각 처리키로 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제2공항 찬·반 공론화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고, 이번 회기에서 특위구성의 안건도 함께 처리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론조사에 공조키로 했다.

제11대 의회 의석분포는 재적의원 39명(2명 궐위)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28명으로, 의결정족수(과반)를 확보하고 있다. 이탈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번 회기에서 공론화 요구 청원과 특위 구성 안건 모두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도의회가 이번 임시회 회기 중 제2공항 공론조사를 도에 요구할 경우 도는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도와 도의회간 갈등이 심해지며 도민사회 갈등만 깊어지며 그 피해는 도민들이 져야하는 상황도 예상되고 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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