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환승센터.정류장 위치도.

제주공항 환승센터 공항공사 사업 중복 협의 지연 
서부·대천 수요감소 등 우려…동광센터 우선 추진  

제주도가 대중교통 개선책으로 내놓은 환승센터 조성사업이 부지 확보 등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도는 대중교통 이용률 제고 등을 목적으로 주차장 등 시설을 갖춰 자가용과 대중교통간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환승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환승센터는 제주공항 광역복합환승센터를 비롯해 동부·서부외곽 일반환승센터, 대천사거리·동광육거리 환승센터 5곳이다.

제주공항 광역복합환승센터는 항공과 육상을 잇는 환승센터로, 830억원을 투입해 2025년 운영을 목표로 제주시 용담일동 1611번지 일대에 조성할 계획이었다.   

도는 제주공항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위해 센터 면적 2만5593㎡ 가운데 도유지인 제주시 공영주차장 부지(1만8660㎡)를 제외하고 전체 면적의 23%를 차지하는 공항공사 부지 5964㎡를 임차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주차장 확충을 위해 한국공항공사가 추진하는 제주국제공항 2단계 확장사업과 중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부지 임차 협의는 중단됐다. 

서부외곽 일반복합환승센터는 노형로와 애조로가 교차하는 제주시 해안동 일대 3만3368㎡에 650억원을 투입해 환승시설과 주거·판매시설 등을 갖춘 복합 환승센터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공공용지를 최대한 활용해 단기개발이 가능하다는 초기 평가와는 달리 평화로 우회도로(광령~도평) 사업으로 인해 수요 감소 등이 우려되고 있다. 

대천환승센터는 수요 저조 등으로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1~2단계 사업으로 제주시 일도2동과 건입동 일대 6만7000㎡에 850억원을 들여 조성할 동부일반 환승센터는 올해말까지 진행하는 타당성 용역후 건립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도는 제주공항·서부·대천환승센터를 장기검토 사업으로 남겨두고 동광환승센터 조성을 우선 추진한다. 

동광환승센터는 다음달까지 후보지 물색 등 내용을 담은 개발계획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실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지만 개발계획용역이 마무리되지 않아 내년도 예산에 실시설계 용역 관련 예산이 포함되지 못한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환승센터는 대부분 부지 등 문제로 장기검토 과제로 진행하고 있다"며 "동광환승센터를 우선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말 동부환승센터 타당성 용역이 마무리되면 본격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