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15일 제378회 제2차 정례회 개회 특위 구성 가결
특위 위원 7명 중 6명 더민주 의원…"의장 숙고 권한 포기"

지역사회 갈등 중심에 서 있던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도민 공론화 지원'이 빠진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으로 제주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해당 특위 운영에 대한 공정성 및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15일 제378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재석의원 39명 중 27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어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을 의결하고, 김태석 의장이 추천한 강민숙·강성의·고현수·김장영·박원철·조훈배·홍명환 의원을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키로 의결했다.

문제는 특위 위원 7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6명, 교육의원 1명으로 꾸려졌다는 점이다.

특히 야당 의원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데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운데서도 제2공항 공론화에 찬성하는 의원들로 구성되면서 과연 특위 구성이 적절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제2공항 건설과 관련 정책에 대해 중립적·객관적인 입장에서 접근하지 못하면서 도의회에 대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

이경용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결의안에 찬반단체가 동의할 수 있는 중립적인 위원을 추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충분한 숙고 없이 바로 위원을 선정하게 된 데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의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숙고 권한을 포기했다. 자기 입맛대로 특위를 구성하면서 도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며 김태석 의장의 의회 운영방식을 비판했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제378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16일까지 32일간의 정례회 일정에 돌입했으며, 18일부터 도정 및 교육행정질문에 이어 2020년 예산안을 비롯해 각종 조례안과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등 안건을 심사한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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