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에는 제주시 조천포구에서 운전자 김모씨(55)가 타고 있던 SUV차량이 해상으로 추락해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3년간 총 25건 달해…올해 4건 발생 3명 숨져
14일 조천포구서 운전자 추락사 등 인명피해 잇따라
차막이 시설 무용지물 전락…형식적인 설치에 '급급'

제주지역 항·포구에서 매년 차량 추락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시설은 무용지물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항·포구에서 발생한 차량 추락사고는 2016년 7건, 2017년 12건, 지난해 6건 등 최근 3년간 모두 25건에 이른다.

이로 인한 사망자 역시 2016년 4명, 2017년 2명, 지난해 1명 등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도 11월 기준 현재 도내 항·포구에서 4건의 차량 추락사고가 발생해 모두 3명이 숨졌다.

실제 지난 14일 오후 8시9분께 제주시 조천포구에서 운전자 김모씨(55)가 타고 있던 SUV차량이 해상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구조대, 제주파출소 경찰관 등을 현장으로 급파해 김씨를 구조한 후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김씨는 끝내 사망했다.

문제는 항·포구 곳곳에 차량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차막이 시설 등이 조성돼 있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설치에만 급급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미 조성된 시설물의 경우 일부는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데다 차량 추락사고 위험을 알리는 안내판 설치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처럼 차량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 관리 등이 부실하면서 실제 추락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속출, 시설 개선 및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계자는 "일부 항·포구에 조성된 차막이 시설인 연석의 높이가 너무 낮아 차량이 그대로 통과해 추락할 위험이 크다"며 "연석 높이를 높이는 것은 물론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한 볼라드 설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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