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온교회에서 담당 공무원이 '신천지 집회 전면금지 및 시설 강제폐쇄 경기도 긴급행정명령' 시행에 따라 폐쇄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도 약 21만5천명 추정…'예비신도' 교육생 명단은 포함안돼
고위험군 검진 후 나머지엔 전화로 문진… 오늘부터 명단 제공 실무협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이름빼고 주민번호·전화번호·주소 제공받기로

정부가 신천지 측으로부터 전체 신도명단을 제공받아 이들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대로 고위험군에 대한 진단검사를 시작으로 전체 신천지 신도를 조사할 예정이며, 조사 결과는 수시로 공개하기로 했다.

신천지 전체 신도 명단은 현재 기준으로 약 21만5천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천지 측은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이름을 제외한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의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5일 보도자료를 내어 "신천지 교회 측과의 협의를 통해 전국의 신천지 교회 전체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협조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전날 국무총리 비서실 민정실장을 중심으로 신천지 측과 긴밀한 협의를 한 결과 전체 신도명단 제공, 보건당국의 검사 적극 협조, 교육생의 검진 유도 등 신천지 교회 측의 협조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상향시킨 이상 신천지 교회 측의 자발적인 협조가 없을 경우 법적인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를 강조한 끝에 신천지 측의 전향적 협조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지역 신천지 신자가 들렀던 광주 남구 한 건물에 보건 당국 관계자와 경찰이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역학조사를 하고자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신천지 교회 측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해소를 위해 정부 측에 개인정보 유출 방지 및 보안 유지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신천지 측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표함에 따라 정부는 성명을 제외한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주소 등에 대해서 제공받기로 신천지 측과 잠정합의했다.

신천지 측은 우선 올해 1∼2월 중 대구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는 타 지역 신도와 타 지역을 방문한 대구교회 신도 등 고위험군 신도 명단을 먼저 제공하고, 전체 신도 명단도 빠른 시간 내 제공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등은 고위험군 신도에 대해 코로나19 검체 검진을 실시하고, 나머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전화 문진을 해 유증상자가 있으면 검체 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신천지의 현재 전체 신도수는 21만5천명 안팎이며, 연락처 갱신 상황에 따라 수치가 얼마든지 변동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다만, 신천지가 제공하는 전체 신도 명단에는 정식 신도가 아닌 예비신도, 이른바 '교육생'은 포함되지 않는다.

중대본은 신천지 측에 교육생 명단 제공도 요구했지만, 신천지 측은 교육생은 지회 차원의 예비신도이므로 중앙 차원에서 명단을 확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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